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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관살(鬼門關殺)이 나를 죽여주네

기사승인 2017.05.10  15: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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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명리책’을 펼치자 ‘귀문관살’이란 페이지가 나왔다. 예전에 선비들은 주역 점을 쳤다. 그때 대나무 큰 통에 조그만 구멍을 하나 내고 그 속에는 81개의 주역 점 이야기가 있다. 이것을 3개정도 흔들어 깨워 꺼내게 되면 그것을 다시 해석하게 된다.

이것을 산통이라고 한다. ‘산통이 깨졌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 점을 볼 수 없다는 뜻이고, 일을 제대로 헤아릴 수 없는 지경이라는 뜻이다. ‘제기랄, 산통깨지고 할 말이 없네…….’이렇게 말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명리공부를 해도 깊이 있는 주변이야기는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산통에서 주역의 산가지 ‘궤’를 빼듯이 ‘귀문관살(鬼門關殺)’이란 글이 눈에 뛴 것이다.

때로 세상이 갑자기 내가 아닌 것을 발견할 때가 있고, 또 어이없을 때도 있다. ‘어이’란 말은 돌로 만든 손 맷돌의 ‘손잡이’를 말한다. 맷돌로 밀가루를 갈아 부침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갑자기 맷돌 손잡이가 빠지거나 없을 때 “어이가 없네” 라는 말을 한다.

오늘은 귀문관살 이야기다. ‘귀문’이란 귀신이 들어가는 그다지 좋지 않는 관계된 살(殺) 이란 뜻이다. ‘살’은 흔히 죽인다는 단순한 말로 쓰이는데, 사실 안 좋은 운이 들어올 때는 이 살이 제 역할을 하게 된다. 안 좋은 운은 살이 차라리 대적을 해주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정상이 아닌 것으로 흐를 때 “어라 참 이상하다. 왜, 그런 생각을 하지 혹시 머리가 빙빙 돈 거 아닐까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말을 자주한다. 그런 때가 있다. 그런 때를 명리학에서는 흔히 쓰는 말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저의 귀에서 소리가 나요’라고 하는 대화는 현실적인 말이다. 이명이 되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하필 왜, 그때 그런 현상이 생기는가에 대한 해답이다. 해답이란 것은 명리적으로 그럴 때가 있다는 것이다.

활인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의학적인 것이 있으며, 둘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말이다. 그러나 의사도 말로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괜찮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흔히 있는 병입니다”라고 하면 환자는 의사의 말을 백 프로 믿게 된다. 이게 플라스보 현상이라고 할까. 의사의 말이 감기약이고 또한 진통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명리에서 귀문관살은 쉽게 말해서 그럴 때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저질렀을 때 그것이 일반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해가 가지 않을 때는 가만히 그 사람이 귀문관살이 운에서 들어왔거나, 그날 일진에 들어왔을 때 생기는 일일 수가 있다. 그때 일진이 나쁘거나 좋거나 하기도 한다.

귀신같이 알아맞힌다는 일도 귀문관살의 형태이다. 그렇다면 쉽게 말해 귀문관살이란 무엇인가. 갑자기 자살하고 싶어지는 우울증이나, 갑자기 자랑하고 싶은 말들이나, 뜬금없이 남의 하는 일에 짜증이 나는 일등 이런 마음의 상태를 말하게 된다.

사주가 강한 사람은 그런 살이 들어와도 그냥 그렇구나 하는데 사주가 약한 사람은 말실수를 하는 수도 있다.  사주 연월일시 중에 자기 일지를 중심으로 자유(子酉), 미인(未寅), 묘신(卯申), 진해(辰亥), 술사(戌巳), 축오(丑午) 등이 함께 연달아 깔리는 날이 귀문관살이 있는 날이고, 그런 달이 귀문관살이 있는 달이다. 

그럴 때면 “자유스런 미인이 묘한 신발을 신고 진해 벚꽃놀이 가는데, 야바위꾼의 사술에 걸려 축 늘어진 오후를 맞이했네”라고 이렇게 외우면 편하다. ‘너무 좋아 떠들지 마라, 지랄병도 한두 번이지’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귀문관살에 해당한다. 

인생은 돌고 돌며 삶도 하루 사이에도 오전에 구름이 가득하고 오후엔 햇볕이 쨍쨍할 때도 있다. 어리석고 천박한 사람들만이 스스로 ‘귀문관살(또라이)’처럼 행동한다. 좋아도 슬퍼도 괴로워도 도인처럼 무심하게 바라보자. 그게 귀문관살을 잘 넘기는 사람이고 시절이다. 

명리학 칼럼니스트 본산 정은광 박사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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