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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특정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7.05.12  1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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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개표종료 후인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전국 투표자 1,008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이 유권자 기준 지역/성/연령 셀 가중 후 제19대 대선 후보별 투표자 비율에 따라 추가로 림 가중 처리한 조사결과, 이들이 투표한 후보는 '문재인' 36%, '홍준표' 21%,   '안철수' 19%, '유승민' 6%, '심상정' 5%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조사 응답자 중 13%는 투표한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실제 후보별 득표율은 문재인 41.1%, 홍준표 24.0%, 안철수 21.4%, 유승민 6.8%, 심상정 6.2%였다. 

● 특정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61명, 2개까지 자유응답) '적폐청산/개혁/쇄신'(20%), '정권 교체'(17%), '인물/이미지가 좋아서'(14%),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다른 후보가 싫어서'(12%), '믿음/신뢰'(11%), '정책/공약이 좋아서'(11%), '정당이 좋아서'(7%), '정직/양심적'(7%), ''경험/경력이 좋아서'(6%), '능력이 좋아서/잘할 것 같아서'(6%) 등 주로 안정적이고 유능한 이미지가 두드러졌다.

홍준표 후보 투표자는(211명, 2개까지 자유응답) '국가 안보/국가관'(23%), '보수라서'(17%),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다른 후보가 싫어서'(12%), '박력/강하다/거침 없다'(12%), '솔직하다'(8%), '바른말/시원하게 말한다'(8%) 등 그가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한 '강한 대통령 후보' 이미지에 부합하는 내용을 주로 답했다.

안철수 후보 투표자는(188명, 2개까지 자유응답) '정직/진실'(17%), '기성 정치인과 다름/참신'(17%), '4차 산업 혁명/미래 준비'(15%), '깨끗/순수'(15%),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다른 후보가 싫어서'(14%), '능력 있어서/잘할 것 같아서'(12%), '정치 개혁/새 정치'(12%) 등 기존 정치인과 다를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승민, 심상정 후보 투표자는(각각 59명, 54명; 2개까지 자유응답) 공통적으로 '정책/공약이 좋아서', '인물/이미지가 좋아서', 'TV토론을 잘해서' 등의 이유를 들었다. 유승민은 '개혁적 보수', 심상정은 '노동자 편/노동 문제'와 '동성애 차별 철폐' 등이 다른 후보와 구분되는 특징이다.

● 투표한 후보가 내세운 공약·말 중 마음에 드는 것 

투표한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나 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물은 결과(자유응답) 문재인 투표자는 '경제/일자리'(16%), '적폐청산'(11%), '국민통합'(6%), '나라다운 나라'(5%), '공정/정의로운 사회'(4%) 등 선거 캠페인 콘셉트와 슬로건 등을 고르게 언급했다. 

홍준표 투표자는 '안보/사드/자주국방'(11%), '서민 대통령'(9%), '강성노조 혁파'(8%), 안철수 투표자는 '4차 산업 혁명/미래 준비'(20%)와 '교육/학제 개편'(10%) 등을 꼽았다. 유승민 투표자의 경우 경제와 안보, 심상정 투표자 중에서는 노동·비정규직 관련 응답이 가장 많았다.

●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 

이번 선거에서 20% 이상 득표한 세 후보 각각에 대해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알아봤다. 먼저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517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친북 성향/안보 불안'(18%), '신뢰 안 감/진실하지 않음'(10%), '다른 후보가 더 마음에 들어서'(8%), '후보가 싫어서'(7%), '진보 편향'(5%) 외 '당선이 확실해서'(6%)라는 답도 있었다. 

홍준표에게 투표하지 않은 667명은(자유응답) 그 이유로 '말을 함부로 한다'(20%), '적폐 세력'(19%), '대통령감 아님'(10%), '부정부패'(6%) 등 주로 과격한 발언과 자격 미달을 지적했다. 

안철수에게 투표하지 않은 690명은(자유응답) '경험/역량 부족'(23%), 'TV토론 잘못함'(9%), '신뢰 안 감/말 바꿈'(7%), '소속 정당이 싫어서'(6%) 등을 답했다.

●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보고 투표했다' 48% vs '그렇지 않았다' 51% 

투표후보를 밝힌 투표자 878명에게 그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보고 투표했는지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48%는 자신이 선택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보고 투표했다'고 답했으나 51%는 '그렇지 않았다'로 팽팽하게 갈렸다. 

투표후보별로 보면 문재인 투표자의 85%는 당선을 예상했고 홍준표, 안철수 투표자 중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32%, 24%로 낮았으며 유승민, 심상정 투표자의 경우 5%를 밑돌았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러 후보들이 끝까지 완주했다. 때문에 당선 가능성보다 다른 데 의미를 둔 투표자가 적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양자 구도로 치러진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투표자의 86%, 문재인 투표자의 71%가 당선을 예상하고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 투표후보 결정 시기: '선거 전 일주일 이내' 32% vs '한 달 이전' 54%
 
투표후보 결정 시기는 '선거 당일' 7%, '1~3일 전' 10%, '4~7일 전' 15% 등 선거일로부터 일주일 이내 결정이 32%를 차지했고, '2~3주 전'이 13%, '선거 한 달 이전'이 54%로 가장 많았다. 

투표후보별로 보면 문재인 투표자 중 71%가 한 달 이전에 이미 마음을 결정했고,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은 20%에 그쳤다. 홍준표, 안철수 투표자는 각각 한 달 이전 결정 50% 내외, 일주일 이내 결정이 30% 내외였다. 한편 유승민, 심상정 투표자는 한 달 이전 결정(각각 32%, 21%)보다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58%, 41%)이 더 많았다.

올해 제19대 대선은 다당·다자 구도로 치러져 투표할 후보를 늦게 결정한 유권자가 5년 전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제18대 대선 사후 조사에서는 한 달 이전 결정 65%,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이 23%였다. 

당시 박근혜 투표자 중 76%, 문재인 투표자 중 57%가 선거 한 달 이전에 후보를 결정했고 일주일 이내 결정은 각각 16%, 27%였다. 그해 선거 레이스는 11월까지 여권의 박근혜 후보와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삼파전으로 이어지다가 공식 선거운동 돌입 직전 안철수가 사퇴하며 양강 구도로 바뀌었다. 

 투표후보 결정 시 참고 매체: 'TV토론' 59%, '신문/방송 보도' 23%, '인터넷 뉴스' 17% 순
 
투표후보 결정 시 참고한 매체로는(2개까지 응답) ‘TV토론’이 59%로 가장 많았고 ‘신문/방송 보도’ 23%, ‘인터넷 뉴스’ 17%, '가족/주위사람' 14%,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 12%, '선거 유세' 11%, '선거공보/벽보' 7%, '신문/방송/인터넷 광고' 6% '본인 생각/판단' 2%, '기타' 1% 순이었다.

모든 연령별로 'TV토론'을 가장 많이 참고했고 20대와 30대는 '인터넷 뉴스'와 'SNS'를, 40대 이상은 '신문/방송 보도'를 그 다음으로 꼽았다. 2012년 제18대 대선 투표후보 결정 시 참고 매체도 'TV토론'(54%), '신문/방송 보도'(23%), '인터넷'(19%), '가족/주위 사람'(13%) 등 이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가운데 'SNS'는 5년 전 6%에서 올해 12%로 영향력이 커졌다.

투표후보별로 'TV토론'을 많이 참고했다는 응답은 심상정 투표자 90%, 유승민 투표자 82%, 홍준표 투표자 80%, 문재인 투표자 57%, 안철수 투표자 43% 순이었다. 이번 대선 후보 TV토론은 지지도 열세 후보인 심상정, 유승민의 존재감을 키우고 끝까지 완주하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2년 대선 TV토론은 기존 구도를 뒤집을 정도의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기에 지지후보를 바꾸기보다는 기존 지지후보에 대한 확신을 굳히는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 선거 과정의 문제점: '네거티브 남발'(16%), '짧은 선거운동 기간'(8%)
 
이번 선거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투표자들은 '네거티브 남발'(16%)을 가장 많이 답했고 그 다음으로는 '짧은 선거운동 기간'(8%), '국민 통합 부족/갈등 조장'(3%), 'TV토론 수준 미흡'(3%), '후보가 너무 많음'(3%), '후보 검증 시간 부족'(3%) 등을 언급했다. 

제19대 대선은 탄핵 후 조기 보궐 선거로 치러진 탓에 5년 전에 비해 선거 기간이 짧았다. 때문에 유권자 일부는 후보나 공약 검증 부족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제18대 대선 과정 문제점으로는 ‘네거티브’(43%), ‘언론의 불공정 보도’(8%), ‘TV토론 부족’(6%), ‘지역 감정 자극’(4%) 등이 지적됐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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