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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주류업체 ‘좋은 데이’ 무학, 임‧직원 각서강요 ‘갑질 물의’논란

기사승인 2017.05.19  09: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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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제품 판매증대위해 목표달성하지 못할 경우 퇴사각서 강요

부산과 경남지역을 주요사업기반으로 하는 소주생산 주류업체 ‘무학’이 최근 영업담당 임‧직원에게 신제품의 일정한 판매증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직위와 직책을 해지하고 스스로 퇴사하며, 향후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서명‧날인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주류업체 ‘무학’은 국내 3대 소주회사로 ‘좋은 데이’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주류업체 ‘무학’은 경쟁사인 시원블루를 생산하는 주류업체 대선주조와 '소주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무학이 소주 좋은데이 판매증대를 위해 임‧직원들의 각서를 받는 갑질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학은 5월 들어 新제조공법으로 소주본연의 맛을 살린 '좋은 데이 리뉴얼제품'을 출시하며 적극 소주시장 쟁탈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 무학이 임‧직원들로부터 좋은 데이 리뉴얼제품의 판매량증대를 위한 '각서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주류업체 무학 관계자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 5월 1일부터 리뉴얼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동남권 영업본부의 전무와 지점장 등 간부직원 10명에 대해 5월부터 오는 7월까지 3개월 간 신제품의 일정한 판매증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직위와 직책을 해지하고 스스로 퇴사하며, 향후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서명‧날인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직원들에게도 지난 5월 11일까지 개인별 신제품 판매목표달성을 위한 각서를 받으면서 내부직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하여 주류업체 무학 관계자는 "직원들의 긴장감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각서를 받았고, 못쓰겠다면 억지로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 3대 소주회사로 성장한 무학이 임‧직원에게 각서를 강요한 행태는 잘못된 조직문화로 전형적인 갑질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의 한 인권변호사는 “무학이 영업행위의 일환으로 임‧직원에게 각서를 강요한 것은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한 갑질 행위이다”며, “각서강요는 전근대적이고 조폭적인 수준의 영업마케팅 방식으로 말이 안 되는 횡포"라고 말했다.

또한 “무학이 직원들에게 각서를 강요한 것은 '부당한 노동행위'로 어떤 법적효력도 없기 때문에 직원들이 각서를 쓰지 않아도 되고, 각서내용대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원들은 각서와 관련해 문제제기를 할 수는 있지만, 보통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게 상례이고, 노동법상 보호받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지역 주류업계에서는 이번 주류업체 무학의 임‧직원 각서강요사태는 무학과 대선주조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소주시장 쟁탈전에 재돌입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라며, 과열경쟁을 자제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부산지역은 그동안 시원블루를 생산하는 대선주조가 한때 부산 소주시장의 90%까지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가 20%대 까지 추락했다. 그러다가 올 1월부터 시원블루의 도수를 0.6도 낮춘 16.9도의 리뉴얼제품으로 대선블루를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후 대선블루는 매월 60%이상 높은 매출신장세를 기록했고, 4월의 소주판매량이 7백 만병에 달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선블루의 부산소주시장의 점유율은 지난 1월 20.4%에서 4개월 만에 5.1%나 뛰어 올라 지난달 25.5%를 기록하며 기세를 높였다. 이에 무학은 소주시장을 대선블루에 뺏기지 않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부당하게 갑질 행위로 물의를 빚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체 ‘무학’이 경쟁업체의 선전에 압박을 느껴 무리한 '갑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학 측은 '각서'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강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각서라는 표현이 쓰이긴 했지만, 자발적인 판매량증대 의지의 표현이었다는 게 무학 측의 설명이다. 아이디가 ‘낭만돼지’라는 소비자는 “이유야 어찌되었든 아직도 이런 갑질을 해대는 기업이 있다니,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릴까요? 라고 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저작권자 © 선데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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