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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사실상 남한 전역 활보(?)…“폭탄·생화학무기 날려 보낼 수도 있다” 허술한 방어망 우려

기사승인 2017.06.19  09: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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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비행체가 후방 지역인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까지 정찰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국 영공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북한이 무인기 성능을 빠르게 개선해 탑재 중량을 늘리면 파괴력이 큰 폭탄과 독성이 강한 생화학 물질을 실어 남쪽으로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 상공을 제집 드나들듯 하며 후방지역 군사시설까지 정탐했다는 것으로, 우리 군이 이를 탐지하고 격추하는 능력을 최대한 빨리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주민신고가 있기 전까지 우리군은 관련 사실을 파악도 하지 못했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수거한 무인기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 무인기에 장착된 메모리 용량 64GB(기가바이트) 일본제 소니 DSLT 카메라에서 성주 사드부지 사진 10여 장이 발견됐다.

이 무인기는 남쪽으로 비행하며 성주 북쪽 수㎞ 지점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드부지 남쪽 수㎞ 지점에서 방향을 틀어 북상하면서 사드배치 지역을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비행체가 후방지역 상공까지 내려온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3∼4월 파주, 삼척, 백령도 등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3대는 수도권과 서북도서 등 상대적으로 군사분계선(MDL)과 가까운 지역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어느 지역에서 이륙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성주 상공에서 선회해 인제까지 날아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행거리가 상당히 길 것으로 추정된다. 

성주에서 무인기가 발견된 인제 인근 군사분계선(MDL)까지는 270여㎞에 달한다. 2014년 발견된 무인기 3대에 입력된 임무명령서(발진·복귀 좌표)분석결과, 비행예정거리는 180∼300㎞에 불과했다. 

이들 무인기는 이마저도 다 비행하지 못하고 연료부족과 엔진고장 등으로 MDL 남쪽 지역에 떨어졌다. 북한이 지난 3년 동안 무인기 비행거리를 대폭 늘리도록 기체 크기를 키우고 엔진을 개량한 것으로 분석된다. 

● 탈북자 “북한 드론이용 1200리터 생화학무기 1시간 만에 서울에 살포할 수 있다”언급

북한이 드론을 사용해 한 시간 만에 서울 영공에 생화학 무기를 살포할 수 있으며 무인 항공기에는 1200리터 규모의 화학물질로 채워진 연료통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 북한 외교관이었던 한진명 씨의 말을 인용 스푸트니크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씨는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3등 서기관 출신으로, 지난 2015년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공군에서 공격용 드론의 무전체계 개발 작업을 도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 씨는 북한이 1990년대부터 드론 개발에 주력해왔다고 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300~400대의 드론을 통해 한 시간 내 서울에 대규모 생화학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만든 드론은 화생방 물질로 가득 찬 1,200리터 규모의 연료통을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하며, 이 드론들은 미국 등 외국의 첩보 위성 탐지를 피해 지하에 감춰두고 수시로 장소를 옮긴다고도 설명했다.

한 씨의 이 같은 발언에 일전에 북한의 드론이 생화학공격용이 아니라 정찰용과 암살용으로 사용된다는 한국군 당국자들의 발언과 모순된다. 2014년 북한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3대의 드론이 한국에서 발견됐으며 부서진 무인항공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북한제 드론들이 발견된 이후 이들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 등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지만, 지난 2015년 8월 휴전선을 넘은 북한 드론을 탐지하지 못하는 등 기술적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무인기는 2014년 3월 처음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확인된 것만 5차례다. 지난 2014년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이다. 그해 3월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처음 발견된 뒤 3월 31일 백령도, 4월 6일 강원도 삼척 등 1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3대가 발견됐다. 

국방부는 북한의 무인기로 발표했지만, 북한은 부인했는데, 2013년 김정은의 현지지도 사진에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찍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국방부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2014년 9월 비슷한 유형의 무인기 잔해가 백령도 해상에서 발견된 이후 북한 무인기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사이 북한은 신형 소형 무인기 개발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외형상으로는 신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무인기가 엔진이 한 개였던 반면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두 개의 엔진을 달아 비행 거리를 크게 늘리는 등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300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중이고, 정찰용 뿐 아니라 공격용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의 영공에 자유자제로 활보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감지하는 방어망 태세에는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전방지역에 집중됐던 정찰 작전 반경이 거의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운용 중인 지상감시 레이더를 무인기 탐지용으로 전환해서 운용하고 있지만 탐지에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현재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를 운용하고 있지만, 크기가 작은 소형비행체의 탐지 능력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북한의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된 이후 청와대 등 핵심 방호시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제 ‘라다’의 전술저고도레이더를 배치했지만 작전 반경이 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개발 중인 차기국지방공레이더에 소형무인기 탐지성능을 추가했지만, 실전배치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북한의 무인기 탐지에 비상이 걸렸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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