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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 '强&强‘ 일촉즉발 대치…8월 한반도 전쟁 가능성 높아지는 형국

기사승인 2017.08.10  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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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당장 전쟁이라도 벌일 기세로 험악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을 계속 위협하면 ‘불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북한은 다음 날 곧바로 미국령인 괌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북한이 자신들을 건드리면 미국 본토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특정 공격지점을 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美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 CNN방송 등은 8월 8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군의 서태평양 전략거점이며, 16만여 주민들의 보금자리인 괌을 공격하겠는 협박을 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포격지점으로 괌을 특정한 이유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등 북한을 겨냥한 미군의 주요 전력들이 바로 이곳에서 발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8일 괌에서 발진해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온 ‘B-1B’ 2대가 북한의 괌 포격 협박을 유발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은 8월 9일 괌에서 발진한 미군 전투기들이 한반도 상공에서 실전연습을 벌였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미국의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 발진기지인 괌도를 예의주시하게 하며 제압·견제를 위한 의미 있는 실제적 행동을 반드시 취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전략군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때 없이 남조선 상공에 날아들어 우리를 자극하고 위협공갈하고 있는 미제의 핵전략폭격기들이 틀고 앉아있는 앤더슨 공군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할 것"이라며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 전략탄도 로케트 화성-12형으로 괌도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이어 "이 괌도 포위사격방안은 충분히 검토·작성돼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하게 되며 우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괌은 앤더슨 공군기지와 아프라 해군기지를 품고 있는 미군의 전략거점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애슈턴 카터는 괌을 “서태평양 미군의 중요한 전략적 허브”라고 표현했다.

괌에는 6000명의 미군을 포함한 16만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애틀랜틱은 괌 주둔 미군의 수는 향후 10년 안에 갑절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위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도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및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괌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다. 괌 주민들은 미군의 철수를 바라고 있다. 자신들과는 무관한 국제적 갈등에 휩쓸리기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괌과 미국과의 관계는 복잡하다. 괌 주민들은 푸에르토리코나 버진 아일랜드 등 다른 미국령과 마찬가지로 미국 시민권을 지니고 있지만 대통령 선거 투표권은 없다. 로버트 윌러드 전 미 태평양군 사령관은 지난 2010년 의회에서 “괌은 우리 영토의 서쪽 끝단”이라고 말했었다.

괌의 원주민은 차모로족이다. 1521년 마젤란의 세계일주 도중 발견돼 세상에 알려졌다. 1565년 스페인이 접수한 이래 333년 동안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다.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괌의 통치권을 이양 받았다. 1941년에는 일본군이 진주했다. 일본군이 진주하는 3년 동안 괌에서는 1000여명의 주민이 학살됐다. 1944년 미국이 다시 탈환이후 지금까지 미국령으로 남아 있다.

북한은 지난 달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두개의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국제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토요일에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는 북한에 대한 가장 까다로운 경제 제재 조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는데, 이는 약 30억 달러의 수출 수입으로 10억 달러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은 "물리적 조치"를 포함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요일, 미국과 일본의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핵 능력이 있는 대륙 간 탄도 미사일 개발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향해 '전쟁' '불바다'라는 단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면서 한반도에 위기감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불가측한 부분이 많아 위기감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레토릭이 세지면서 생겨난 상승효과”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리아를 공격할 때도 여러 차례 긴급회의를 열어 결정하면서 절차를 중시했다"며 "당장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도 함께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책임지는 전략군 대변인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괌에 대한 포위사격은 괌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인 3천200㎞를 날아갈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북한이 이러한 전술을 꺼내 든 것은 역설적이지만 추가적으로 미국 압박용으로 보여줄 카드가 소진된 결과로 보인다. 

5차례 핵실험으로 소형화된 핵탄두 기술을 보여줬고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발사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보여줬다. 기술적으로 핵미사일의 완비 능력을 전부 보여준 셈이다.

미국의 정보당국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지난달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포위사격을 한다는 것은 핵미사일 보유라는 기술적 능력을 최대치로 전부 보여줘 카드가 소진된 상황에서 운용적 측면을 과시해 위기지수를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전략자산이 배치된 괌을 구체적인 목표로 설정한 것은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된 미군 전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사거리 500㎞인 스커드-C급 미사일의 발사에 성공해 부산, 포항, 김해 등 미군 전력의 투입지역이 사정권임을 보여줬고, 3월에는 비행 거리는 약 1천여km의 스커드 ER 미사일의 발사에 성공해 오키나와 등 주일 미군 기지를 타격할 능력도 보여줬다.

그는 “미국에서 선제타격, 예방전쟁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남한, 일본에 이어 괌까지 미사일 타격범위에 들어와 있음을 실증해 미군의 대한반도 접근 저지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8월 하순에 치러지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계기로 재래식 전력까지 가담해 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군사전문가는 “북·미 간의 대립과 이로 인한 위기는 양측 모두 위기임을 인식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진정될 수 있을 것이다”며, “대화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양측의 노력이 안 보인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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