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보수야당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재편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사승인 2017.10.16  10:17:16

공유
default_news_ad1

 

 

 

 

 

보수 야당 재편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그 신호는 바른정당 내에서 부터 시작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통합에 완강하게 반대하는 자강파 의원들과 보수대통합을 원하는 통합파 의원, 그리고 이를 관망하는 관망파 의원들로 구분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파 의원들이 단체로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 분수령이 오는 10월 16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10월 13일 비공개 회동을 가지며 잰걸음에 나섰다. 회동에 참석한 바른정당 의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통합파 리더 격인 김무성 고문을 포함해 9명의 통합파 의원들이 모여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 의원 10명이 이르면 16~17일 탈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내 통합파 의원들은 탈당이 임박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과 통합의 조건과 방식,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막바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0월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연장이 결정되어서, 이에 따른 자유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 매듭 등과 관련해서도 보수대통합파 의원 간의 입장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회동에 참석한 의원 등에 따르면 바른정당 내에도 자유한국당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와 같은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당 지도부에 제안하는 등의 내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당 차원의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오는 10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 제안하고 당 지도부 차원의 논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회동에 참석한 한 통합파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자유한국당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안이 나오면 바른정당에서도 관련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내 자강파는 대선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정병국, 김세연, 이혜훈, 오신환, 유의동, 박인숙, 지상욱, 하태경 의원 등 9명이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에 합류하지 않고 바른정당에 계속 남아 독자생존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보수대통합파에는 리더 격인 김무성, 김용태, 김영우, 이종구, 강길부, 황영철, 정양석 의원 등이며, 관망파는 주호영, 정운천, 이학재, 홍철호 의원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바른정당의 한 통합파 의원이 최근 자강파의 구심점인 유승민 의원을 만나 통합에 합류할 것을 설득했지만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과는 합칠 수는 없다며 완강하게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은 매일 오전 개최해오던 당 회의를 10월 13일 오전에 열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이날 회의 불발에 대한 대외적 이유는 지도부의 국감 일정이다. 하지만 현재 바른정당이 보수통합 정국의 한가운데 놓였다는 시의성 때문에, 지도부가 연일 공식 회의 자리를 마련치 않은데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공개 석상에서 양측이 격돌할 경우 수적으로 밀리는 통합파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으므로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회의 주최권한이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마찰을 최대한 피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이날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할 위원으로 이철우 최고위원과 홍문표 사무총장, 김성태 의원 등 3명의 3선 의원을 선정하고 통합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는 한국당 3명, 바른정당 3명, 외부인사 3명 등 9명으로 구성하고, 외부 인사로는 이재오 전 의원이 주도하는 늘푸른한국당 인사와 보수 진영 시민단체의 인사를 포함시킨다는 구상 하에 현재 관련 인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욱 의원은 언론을 통해 “국정감사를 핑계로 한 통합파들의 야반도주 행태”라면서 “국감 중에 당을 깨려고 하는 건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자강파 쪽에서도 통합파를 대상으로 한 설득 노력은 계속됐다.

자강파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통합파 리더 격인 김무성 의원을 만나 보수통합 시기상조론을 재차 강조했다. 남 지사는 언론을 통해 “하도 당이 깨진다고 해서 김 의원을 만났다”면서 “지금 당장의 보수통합은 보수 분열의 고착화로 갈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된 통합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김 의원은 한국당과 통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통합파 설득 작업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며, 자강파와 통합파간 '극적 합의' 가능성을 기대했다.

조건 없는 통합을 주장하는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 등이 1차 탈당을 하고,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이 2차 탈당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 통합 시점도 다소 지연돼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일정 기간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에는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다음 달 초반에는 통합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바른정당 통합파와 물밑 접촉을 시도하며 10명가량이 통합에 나서고 있다고 파악하고 군불 때기에 나서는 중이다. 자유한국당은 10월 13일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할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보수대통합추진위에는 이철우·홍문표·김성태 의원이 참여한다. 이 의원과 홍 의원은 당 내에서 각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맡고 있고 김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내에서 통합에 긍정적인 이들이 10명 내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작이 절반이라고 (보수통합 논의가) 50%는 넘어가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파가 보수대통합을 서두르는 데는 그만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보수가 마치 가뭄에 든 논바닥처럼 갈라진 상황으로는 8개월여 남은 내년 6.13지방선거는 물론, 2년 후 총선 그 후로 이어지는 대선에서도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없다는 정치적인 현실상황이 눈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저작권자 © 선데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ad35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