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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5.18광주학살의 판도라 상자, 드디어 뚜껑 열리나?

기사승인 2017.10.19  09: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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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광주학살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김쌍주 주간

5·18광주학살, 그 실상은 들을수록 놀랍고 충격적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자행된 계엄군의 참혹한 과잉진압, 아니 학살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암매장 의혹을 당시 피해자들은 “여성이나 노약자를 무차별 공격했다” 고 말했다. 

그동안 비공개로 설정된 기록공개로 밝혀진 관련 정황에 대해 JTBC보도에 따르면 5·18문건 조작부대, 이른바 ‘511분석반’의 문건에서 드러났다고 한다. 5·18 사망자 검시결과 검토의견 문건은 부검을 진행한 165명으로 일부이며, 그것에 대해서 조사를 했는데 14세 미만이 8명, 50세 이상이 11명 숨진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또 여성이 칼에 찔리고 배와 머리에 총을 맞았다, 대검에 찔리고, 둔기에 머리를 맞았다고 나와 있으며, 보고서를 보면 너무 잔인한 내용이 많아서 언론이 차마 직접 소개를 못 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잔인한 살상 내용이 많이 있어서 언론이 제대로 소개하지 못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그동안 돌고 돌았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부검결과로 모두 확인된 것이다. 당시 군의관, 그리고 의사들이 작성한 문건이라고 한다.

하지만 당시 신군부는 이런 내용을 모두 거짓이고 유언비어로 몰았다. 당시 광주에 주둔했던 경찰은 “여자 2명의 옷이 찢어져 속옷만 입었다. 계엄군이 그 뒤에서 대검으로 밀었고, 여자들의 얼굴에 피가 흘렀다”고 진술했는데도, 511분석반이 이건 유언비어이고, 과잉진압의 근거가 되니까 고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당시 보안사가 호남출신 장교들을 조사한 문건에는 “계엄군이 몽둥이로 과격하게 때리고, 군화발로 밟았다. 다 때려죽인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또 군에서 사망자를 85명으로 집계했지만 사실은 300~400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계엄군이 조사한 사망자 수, 지금 광주시, 또 시민단체가 집계한 사망자 수가 지금도 모두 다르다. 이번에 시작된 암매장 조사를 통해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된다면, 5·18광주학살 사망자 수를 전면 재조사해야 할 것이다.
 
암매장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문건은 5·18문건조작부대, 이른바 ‘511분석반’ 문건이라고 한다. 20사단의 한 대대장이 11공수부대에 4~5구의 시체가 가마니로 덮여있었다고 진술했는데, 이게 그대로 국회에 제출이 되면 사망자 수가 달라지니까 고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최근 5·18 당시 광주교도소 교도관이 “가마니로 시신을 옮겨 암매장하는 걸 봤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당시 상황과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보급기록현황 문건에도 5월 24일에 20사단에 공마대, 그러니까 빈 가마니 1만 장이 보급됐다고 한다.

다른 부대로도 수시로 가마니가 넘어왔는데, 5월 26일에는 3만5000장이 긴급 공수됐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이날은 계엄군이 도청에 강제 진입한 바로 전날이다. 물론 계엄군이 가마니에 모래를 담아서 진지를 구축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가마니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1995년 검찰조사기록에 5.18광주학살 당시 33사단장이던 전주식 씨의 진술조서에 검사가 곡괭이 50개와 곡괭이자루 150개는 왜 준비했느냐고 물었는데, 곡괭이 자루는 시위 진압용인데, 곡괭이는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추가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5.18 광주학살과 관련하여 그동안 여러 가지 참혹한 얘기들이 마치 유언비어처럼 돌았다. 그리고 그것을 유언비어라고 치부해버렸다. 그런데 37년 만에 부검결과라는 판도라 상자의 뚜껑을 열고 확인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고 참혹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5·18문건조작부대, 이른바 ‘511분석반’은 발포명령과 대량살상무기사용, 사망자 수까지 감추고 조작하기 위해 각종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5.18광주학살을 숨기려 은폐·조작이 드러난 만큼, 37년간 묻히려 했던 5.18광주학살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저작권자 © 선데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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