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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운영사업 ‘경륜’ 도핑 혈액검사도 안 해…공정성 저해 및 선수건강도 빼앗는다?

기사승인 2017.10.20  09: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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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핑방지위원회도 일부 종목 혈액검사 안하고 있어
- 국가사업 경륜, 도핑 방지에 허점 없어야

국가사업으로 운영되는 경륜경정사업본부의 경륜이 도핑 혈액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도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혈액검사 시행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의원(성남시 분당구을)이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도핑방지위원회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분석 결과 경륜경정사업본부에서는 2007년부터 매년 선수 190여명에 대해서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소변검사만할 뿐 혈액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기준에 따르면 자전거 종목은 도핑 최고위험종목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대한체육회나 산하단체가 주관하는 대회의 자전거 경기에 대해서는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스포츠분석기술문서(TDSSA)에서도 자전거 종목에 대해서는 일정비율의 혈액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이 문서는 도핑방지협약 국가들에 대해서 내년부터 강제되는 사항이다. 

이에 대해 경륜경정운영본부에서는 경륜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아니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세계반도핑기구의 규정에 따를 의무가 없어 혈액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민체육진흥법 제35조의2에 따라 경기단체 등록선수에 대한 도핑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한 책임이 있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도 일부 최고위험군 종목과 고위험군 종목에 대해서 혈액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최고 위험군으로 분류한 12개의 종목 중 럭비와 아이스하키에 대해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혈액검사를 하지 않았다. 

또한,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15개 종목 가운데 복싱, 사격, 소프트볼, 수중핀수영, 양궁, 우슈, 유도, 체조, 태권도, 핸드볼 등 10개 종목에 대해서는 2014년부터 2017년 8월까지 혈액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그 동안에는 권고사항이어서 다 시행하지 못했을 뿐, 내년부터는 세계반도핑협회의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도핑은 스포츠의 공정성을 저해하고 선수의 건강까지 빼앗아간다’고 지적하며 ‘특히 경륜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행사업인 만큼 도핑방지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현재 도핑검사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장호르몬(GH)과 지구력향상약물(ESA)은 소변검사보다 혈액검사에서 더 효과적으로 검출되며, 수혈확인(HBT)과 생체수첩(ABP분석)은 혈액검사로만 가능하다.

경륜은 여러 명의 선수가 벨로드롬이라 불리는 약 333m의 자전거 트랙을 따라 일정 거리를 경주하여 순위를 겨루고, 관람하는 사람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승자를 예상하여 경주권을 구매하는데 승자를 맞출 경우 배당금을 받는다.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경마를 시행하고 있지만, 경륜을 시행하는 나라는 덴마크·일본·이탈리아·미국 등 일부에 불과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회부터 사이클의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경륜을 가장 먼저 시행한 나라는 자전거 보급률이 가장 높은 덴마크로서, 1888년 코펜하겐 부근에 오드랍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경륜을 시행했다. 일본 또한 일찍부터 경륜이 발전한 나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재정 확보와 패배감 극복을 위해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실시했다. 1948년 고쿠라 경륜장에서 처음 시작된 일본의 경륜 경기는 많은 관중이 모여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대중 스포츠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서울 올림픽 대회 때 만들어 놓은 자전거 경기장의 활용문제를 놓고 고민하다가, 1991년 경륜×경정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고, 1994년 10월 처음으로6주간의 경륜 경주가 시행되었다. 경륜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공익사업으로, 수익금은 국민체육진흥기금·청소년육성기금·지방재정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저작권자 © 선데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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