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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의 음주속설(상식)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기사승인 2017.12.07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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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도 중순으로 접어든다. 2017년도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다. 연중 가장 술자리가 잦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는 2008년부터 음주폐해 심각성을 알리고 올바른 음주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매년 11월을 '음주폐해 예방의 달'로 지정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한보건협회는 최근 '술! 얼마만큼 알고 있니?'라는 카드 뉴스를 통해 음주 관련 정보 7가지를 소개했다. 술과 밥의 열량, 취하는 속도,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거나 필름이 끊기는 증상, 음주 후 운동, 음주 후 카페인, 음주 후 휴지기 등에 대해 우리나라 성인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조사내용은 평소 △음주 빈도, △속설1: 밥 한 공기보다 소주 한 병 열량이 더 높다 (※ 이하 7개 항목 순서 로테이션 질문), △속설2: 맥주 한 잔보다 양주 한 잔이 더 빨리 취한다. △속설3: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혈액 순환이 잘 되어서다. △속설4: 음주 후 등산, 수영, 자전거 등 격렬한 운동을 해도 된다. △속설5: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증상은 뇌세포 손상 신호지만 술이 깨면 정상 회복된다. △속설6: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 △속설7: 음주 후 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는 등 우리국민들의 인식을 알아보았다. 

 성별 음주자 비율: 여성 1994년 18% → 2017년 42%, 남성은 70% 내외 유지

- 성인 열 명 중 네 명(37%), 주 1회 이상 음주

2017년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에게 평소 음주 빈도를 한국갤럽이 물은 결과 '거의 매일(주 6~7회)' 2%, '주 3~5회' 10%, '주 1~2회' 26% 등 열 명 중 네 명(37%)이 주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1~2회 정도'(19%)까지 포함한 전체 음주자 비율은 56%,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사람은 44%다.

전체 음주자 비율은 1994년 43%에서 2002년 50%로 늘었고 2013·2015년 52%에 머물다가 2017년 56%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1994년부터 2017년까지 다섯 차례 조사에서 남성 음주율은 70% 내외로 비슷하지만, 여성 음주율은 같은 기간 18%에서 42%로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특히 30대 여성(51%→62%)과 40대 여성(32%→46%) 음주율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소주 등 저도화(低度化), 수입맥주·수제맥주 등 주종과 간편식 안주의 다양화, 가볍게 즐기는 '혼술' 문화 확산 영향으로 보인다.

 밥 한 공기보다 소주 한 병 열량이 높다(O): '그렇다' 70% vs '아니다' 19%

지난 11월 대한보건협회가 카드 뉴스를 통해 소개한 음주 상식 7가지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아봤다. 원래 '상식'으로 소개되었으나, 조사할 때는 응답자가 느낄 수 있는 정오답(正誤答) 부담을 덜기 위해 '속설(俗說)'로 고지하고 물었다.

술을 마시면 살이 찌는 이유를 흔히 안주 때문이라고 하지만, 술 자체 열량도 적지 않다. 알코올 1g은 7kcal로 탄수화물 1g 4kcal보다 열량이 높고 식욕을 북돋아 더 많은 음식을 먹게 한다. 알코올 함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소주 한 병(360ml, 17도, 428kcal)은 밥 한 공기(210g, 300kcal)보다 열량이 높다. 이에 대해서는 70%가 '그렇다'(정인지)라고 답했다.

● 맥주 한 잔보다 양주 한 잔이 더 빨리 취한다(X): 그렇다 62% vs 아니다 25%

맥주, 소주, 양주로 갈수록 알코올 도수는 높지만 잔 크기는 작다. 보통 맥주 한 잔(200cc, 4.5도)과 양주 한 잔(25cc, 40도)의 알코올 함량은 비슷하므로 양쪽 모두 한 잔씩만 마신다고 가정할 때 어느 쪽이 더 빨리 취한다고 할 수 없다.

'맥주 한 잔보다 양주 한 잔이 더 빨리 취한다'는 항목에는 25%만이 '아니다'(정인지)라고 답해 7가지 속설 중 정인지율이 가장 낮았다. 평소 음주율이 가장 높은 40대 남성에서는 정인지율('아니다' 43%)과 오인지율('그렇다' 47%)이 비슷했다.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다(X): 그렇다 18% vs 아니다 73%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면서 생기는 발암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이라고 한다. 즉 소량 음주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에게 술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다'라는 항목에는 73%가 '아니다'(정인지)라고 답했다. 특히 고 연령일수록 정인지율이 낮았다(20·30대 86%; 60대 이상 53%).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스스로 과음하거나, 그런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일 모두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 음주 후 등산, 수영, 자전거 등 격렬한 운동을 해도 된다(X): 그렇다 5% vs 아니다 94%

음주 후에는 판단력, 반사력이 약해지므로 격렬한 운동을 하면 사고위험이 높다고 한다. '음주 후 등산, 수영, 자전거 등 격렬한 운동을 해도 된다'는 항목에는 94%가 '아니다'(정인지)라고 답해 7가지 속설 중 정인지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대다수가 아는 보편적 상식이라 해도 모두 잘 실천한다고는 볼 수 없다. 산행길 음주자를 쉽게 볼 수 있고 실제 사고도 잦아 올해 가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음주등산' 위험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증상은 뇌세포 손상 신호지만 술이 깨면 정상 회복된다(X): 그렇다 30% vs 아니다 63%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음주도 뇌세포에 영향을 주며, 필름이 끊길 정도로 과도한 음주로 손상된 뇌세포는 술이 깬 후에도 재생되지 않는다고 한다. 음주 후 정신을 잃는 증상의 반복은 알코올 의존 증으로도 볼 수 있고, 심해지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증상은 뇌세포 손상 신호지만 술이 깨면 정상 회복된다' 항목에는 63%가 '아니다'(정인지)라고 답했다. 다른 항목과 비교하면 정인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특히 고 연령일수록(20·30대 약 80%; 50대 이상 약 50%) 더 낮았다. 과음·폭음을 일삼는 주위 장년층에게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X): 그렇다 13% vs 아니다 71%

요즘은 숙취 해소나 해장을 위해 커피를 마신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카페인은 뇌를 속여 실제 마신 술의 양보다 적게 인식하게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오히려 더 과음이나 음주운전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는 항목에는 71%가 '아니다'(정인지)라고 답했다. 20·30대는 정인지율이 80%를 넘고 40·50대는 약 70%, 60대 이상은 55%로 낮았다. 다른 항목에 비해 유난히 고 연령일수록 '모르겠다'는 답이 많았는데, 이는 젊은 층보다 커피나 카페인 음료에 덜 친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음주 후 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O): 그렇다 90% vs 아니다 7%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다음날 멀쩡한 사람과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에 따라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이나 회복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음주 후 간 기능 회복에는 최소 72시간이 소요되므로 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이에 대해서는 90%가 '그렇다'(정인지)라고 답했다.

● 음주 상식 정인지율은 전반적으로 높아, 음주 폐해는 실천 문제로 보여

-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거나 필름 끊기는 증상, 카페인 섭취에 대해서는 연령별 인식 차이 큰 편

앞서 살펴본 음주 상식 정인지율은 전반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직장 회식, 친목 모임 술자리를 주도하는 사람이나 연장자가 이를 잘못 알 때 음주는 폭력 등 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거나 필름 끊기는 증상, 카페인 섭취에 대해서는 연령별 인식 차이가 크므로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과거 음주관련 조사결과 중 ‘술잔 돌리기’는 2015년 11월. 음주자 중 11%가 '평소 상대방에게 술 권할 때 잔을 돌린다'고 답했다. 1994년 39%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6%)보다 남성(14%)이, 40대 이하(10% 내외)보다 50대 이상(약 19%)이 상대적으로 술잔 돌리기를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취 감경’은 2012년 9월. '술을 마시고 저지른 범죄는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77% vs '더 가볍게 처벌해야 한다' 2%,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 20%로 나타났다.

류금숙 기자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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