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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A 시장, 2017년 결산과 2018년 전망은?

기사승인 2018.01.25  09: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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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신속한 대응이 중요해진 오늘날 M&A는 기업의 신사업진출과 경쟁력확보를 위한 핵심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본보 선데이저널은 M&A 전문가인 김도영 삼성증권 이사를 통해 성공적 M&A를 위해 기업들이 알아두어야 할 M&A시장 주요 트렌드를 살펴봤다. 

‘어벤져스와 엑스맨이 한 가족이 되었다’ 최근 미국의 미디어기업 월트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57조 원에 인수해 화제다. 

미국 약국 체인 CVS헬스의 수직통합을 위한 애트나보험 인수(75조원),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가속화를 알린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 인수(15조원)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킨 M&A다. 

세계경제의 회복세속에 글로벌 기업들의 M&A규모는 4년 연속 3조 달러(한화 약 3,202조원)를 넘어섰다. 신사업 진출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수단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풍부한 시중의 유동성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국내기업 M&A 동향 2017년 국내 M&A시장은 거래 금액 면에서 전년보다 다소 회복되었다. 거래건수는 183건으로 2016년의 226건 보다 하락했지만, 거래대금은 36.2조원을 기록, 2016년 거래대금 29.4조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국내 M&A시장은 사모펀드의 M&A시장 참가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각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침체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털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한 TMT(Technology, Media & Telecommunications) 분야가 19.8 조원으로 전체 거래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영국·네덜란드 다국적기업 유니레버가 카버코리 아를 인수한 소비재/유통분야(6.5조원), 산업재 분야 (3.6조원), Oil&Gas(3.0조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관망세에서 벗어나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는 국내 M&A 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다음의 3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① 카브아웃(Carve-out)의 증가 카브아웃은 전체 기업을 매각하지 않고 특정 사업부문만을 분할해 매각하는 기법이다. 21세기 폭스가 뉴스·스포츠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영화스튜디오, TV프로덕션 부문을 월트디즈니에 매각한 것이 주요 예다.

국내에서는 LG CNS가 에너지솔루션, 헬스케어 등의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ATM 사업부문을 에이텍티앤에 매각한 바가 있다. 교통카드 솔루션 중소기업 에이텍티앤은 ATM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기존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 해외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LS그룹도 LS오토모티브 지분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마련한 1조 500억 원 자금을 핵심 사업군인 전력인프라·스마트 에너지·친환경 트랙터 사업에 대한 투자에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기업들은 핵심부문 육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재분석해 비주력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것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카브아웃은 앞으로도 M&A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② 새로운 투자를 모색하는 PEF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에 자금이 몰리면서 M&A시장에서 사모펀드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17년 국내 M&A시장에서는 사모펀드가 거래대금 기준 상위 10개거래 중 7개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의 투자방법도 점점 단기수익을 위해 비용절감중심 구조조정 후 바이아웃(buyout)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중견기업과 손잡고 기업을 장기간 키우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SC사모펀드가 삼양사와 공동으로 효성패키징을 인수한 것, NH투자증권 사모펀드와 한솔케미칼이 테이팩스를 M&A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경험과 자금이 부족해 M&A를 시도하지 못하던 중견·중소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③ 돌아온 전략적 투자자 전략적 투자자는 단기차익보다는 경영권을 확보해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이익을 얻는 투자자를 말한다. 국내 M&A 시장은 여러 불확실성 문제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략적 투자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불확실성이 감소되면서 전략적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다시금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에서는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가 각각 대한시멘트, 현대시멘트, 한라시멘트를 인수해 3강 체제로 업계 구조재편이 이루어졌다. 

이 같은 국내 산업의 체질 개선 움직임과 맞물려 전략적 투자자의 움직임도 당분간 활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시장 전망과 시사점 올해 국내 M&A 시장은 글로벌 M&A의 활황 속에 2017년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M&A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꼽은 ‘카브아웃’, ‘사모펀드’, ‘전략적 투자자’는 올해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기업 효율성 및 핵심역량 확보가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부문 단위로 매물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선별적으로 인수해 핵심부문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등으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한 PEF가 기업장기발전을 위해 M&A에 대한 공동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시장의 활력을 더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질적인 사업운영 역량을 가진 전략적 투자자의 M&A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 스스로 모든 것을 개발하고 역량을 개선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은 적이다.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는 시스코 전 회장 존 챔버스의 표현처럼 우리 중견·중소기업들도 역량강화와 기업성장 가속화를 위해 M&A 활용을 적극 검토할 때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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