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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의 정부 특사단 방북 후 대북인식과 주변국 주요정상(頂上)에 대한 호감도는?

기사승인 2018.03.18  19: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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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 2월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단 한반도기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이뤄졌다.

개회 전 일부 논란도 있었으나 폐회 후 여론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최근 우리정부 특사단이 북한과 미국을 차례로 방문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국을 방문하는 외교전을 펼쳤다.

현시점 우리국민은 북한의 태도와 북핵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한 주변국 정상(頂上)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본보 선데이저널이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 북한 태도 '변했다': 2018년 1월 김정은 신년사 직후 28% → 3월 특사단 방문 후 53%
- 민주당 지지층 69% '변했다' vs 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 60% 내외 '변하지 않았다'

최근 우리정부 특사단이 북한과 미국을 차례로 방문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이번 주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구성됐다.

2018년 3월 둘째 주(13~15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북한 태도 변화 여부에 대해 한국갤럽이 물은 결과 53%가 '변했다', 34%는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과거 세 차례 조사와 비교하면 북한 태도가 '변했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2014년 2월 6년 만에 성사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산가족상봉 행사 합의) 직후 25%, 그해 10월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직후 28%, 2018년 1월 1일 올림픽 참가와 남북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신년사 직후 조사에서도 28%로 비슷했고 '변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60%를 웃돌았다.

북한 태도변화 체감여부는 지지정당별 큰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은 '변했다'고 보는 시각이 70%에 육박하지만,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변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60% 내외다. 무당층은 33%가 '변했다', 46%가 '변하지 않았다'고 답해 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 더 가까웠다.

●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 1월 90% → 3월 64% vs '결국 포기할 것' 6% → 22%

6자 회담 당사국들은 오랜 기간 북한에 핵 포기를 종용해왔으나 작년 9월 3일 북한이 감행한 6차 핵실험은 전례 없이 큰 규모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우리정부는 경북 성주에 사드 미사일 발사대 4기 임시 배치를 완료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가 압박에 나섰지만 북한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초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등 도발을 계속했다.

하지만 최근 대북 특사단이 발표한 6개항 합의내용 중에는 '비핵화와 체제안정 보장'이 포함됐다.

북핵 포기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64%, '결국 포기할 것' 22%, 그리고 의견유보가 14%다. 다시 말해 우리 국민 열 명 중 두 명만이 한반도 비핵화 전망 또는 기대감을 비쳤다. 하지만 과거 네 차례 조사와 비교하면 전향적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산가족상봉 행사 직후, 그해 10월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직후, 올해 1월 북한 신년사 직후 조사에서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를 넘어 우리 국민 대다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요원한 일로 여겼다.

● 주변국 정상 '호감 간다': 트럼프 24%, 시진핑 19%, 푸틴 13%, 김정은 10%, 아베 5%

어느 한 국가의 정상(頂上)에 대한 호감도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과거 역사적 배경과 정치·외교적 관계, 언론 보도 태도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국 정상 다섯 명 각각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순서 로테이션)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2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9%), 푸틴 러시아 대통령(13%),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10%), 아베 일본 총리(5%) 순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호감이 간다' 응답 비율)는 24%로,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두 차례 조사 모두 71%를 기록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작년 5월 호감도는 9%였으나, 11월 초 방한 후 25%로 상승했고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남북 대화 재개 환영, 북미정상회담 수락 등은 한국인에게 긍정적으로 비치는 면도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보호무역 강화 등 부정적 요인도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트럼프 호감도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에서 20% 내외, 60대 이상에서 35%며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43%로 가장 높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해서는 '호감 간다' 19%, '호감 가지 않는다' 66%다. 2013년 8, 9월에는 한국인의 시 주석 호감도가 50% 내외였고, 특히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014년 7월에는 59%까지 기록한 바 있으나 사드 관련 경제적 보복 공세 이후인 작년 5월 25%로 하락했다.

현시점 경제 마찰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예전만 못하고, 최근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개헌 또한 한국인에게는 부정적 사건이었다. 시 주석 호감도 19%는 여섯 차례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아베 일본 총리 대해서는 한국인 열 명 중 아홉 명(89%)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는 5%에 그쳤다. 현재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 재협상 요구와 위안부 소녀상 등에서 이견(異見)의 폭이 크며, 독도 영유권 문제도 상존(尙存)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해서는 '호감 간다' 13%, '호감 가지 않는다' 68%였고 의견유보가 19%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2013년 8, 9월 조사에서는 한국인 열 명 중 네 명(38%)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국내 언론에서 푸틴 대통령은 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며, 미·중·일 정상보다 덜 다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적 있으며, 작년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대해서는 우리국민 열 명 중 여덟 명(83%)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는 10%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김 위원장 호감도는 낮은 편이고 2013년 두 차례 조사와도 큰 차이 없으나, 지금은 5년 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2013년 김 위원장 호감도 조사 진행 중에는 응답자 일부가 항의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향후 대북 특사단 합의내용 이행과 남북·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김 위원장 호감도는 달라질 여지가 있다. 참고로 2013년 2월 조사에서 우리 국민 62%는 김정은 위원장을 '호전적인 인물'로 생각했으며, 10%만이 '평화지향적'이라고 답했다. 
 

박용경 선임기자 pc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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