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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팩트 체크.

기사승인 2018.11.02  1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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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은 크게 가야한다. 숲을 봐야지 국지적인 나무에 벌레 한 마리 만 보는가.

이번에도 아니면 말고 식 인가. 가짜뉴스인가.

지난달 29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9월 평양 정상회담 기간 옥류관 오찬에서 리 위원장이 방북 기업 총수들에게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한 것을 알고 있느냐”고 질의한 것이 발단이 됐다. 조 장관이 당시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하면서 논란은 기정사실화됐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리 위원장 교체와 북측의 사죄를 요구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하지만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틀 뒤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평양에 동행한)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를 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리 위원장과 같은 테이블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박용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식사를 했었다. 리 위원장 바로 옆에서 식사를 했던 손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냉면 발언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이 부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정진석 의원은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대해 “오래 전부터 국회 주변에서 돌던 얘기”라고만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11일 통일부 첫 국감을 마치고 조 장관과 저녁을 먹으면서도 조 장관에게 (냉면 발언이 있었다는 얘기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쁜 일정 중에 얼핏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며 “건너, 건너 들은 내용이라 제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인사와 사건을 처음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인사들 모두 사건의 진실에 대한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당시 옥류관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리 위원장이 ‘우리는 이렇게 많이 (음식을) 준비했는데, 빈손으로 왔습니까’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그러나 프로젝트를 가져왔으면…’ 하는 말은 들었다”고 말했다. 북측 인사들이 여러 차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언급하며 “정 회장은 안 그랬는데”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초발언자 정진석 자유한국당의원

이러한 점까지 감안하면 리 위원장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리 위원장이 당시 오찬에 참석했던 기업 총수들에게 아쉬움을 나타내거나 무례하게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했을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정 의원은 “북한 인사들이 과거에도 가끔 그런 식으로 ‘센 발언’을 할 때가 있었다”며 “(냉면 발언의 진위가 무엇이든) 국민의 대표로서 리 위원장에게 경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고 발언에 수위를 낮췄다.

공동 보도기사

 

선데이저널 webmaster@sunday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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