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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주

기사승인 2018.11.06  13: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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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전통술은 탁주, 약주, 소주로 대표된다.

술 의 古字는 酉(닭, 서쪽, 익을)자이다. 酉字는 밑이 뾰족한 항아리(술의 침전물을 모으기 편리)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반면 술의 고유한 우리말은 "수블/수불" 이었다. 조선시대 문헌에는 "수울 ","수을"로 기록되어 있어, 이 수블은 "수블 > 수울 > 수을 > 술"로 변해왔음을 알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술을 언제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삼국지>,부여전에는 정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큰 행사가 있었으니 이를 영고(迎鼓)라 하였고 이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먹고 노래 부르고 춤추었다고 전한다.는것이 최초의 술에관한 기록이다.

<한국 전통주의 효능>

1. 허혈성 심질환 예방 작용
허혈성 심질환은 심장의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주로 동맥경화 때문에 좁아져서 심할때는 막혀버리는 병에 소량의 알콜은 이 콜레스트롤을 증가시켜 허혈성심질환을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중요한 것은 소량의 알콜을 자연스럽게 부담없이 섭취하는 방법으로 와인이나 전통약주가 적합하다.

2.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
알콜은 혈소판 응집을 촉진하는 토론복산의 생성 억제 소량의 알콜은 혈액이 굳어져 생기는 허혈성 심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3. 스트레스 경감 작용
대뇌는 신피질과 구피질이 있는데 인간에게 가장 발달하고 있는 것은 신피질이고 대뇌의 표층에 있다. 신피질은 이성의 중추가 되고 구피질은 본능, 정서와 관계가 깊다. 알콜은 신피질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역활을 하면서도 구피질에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신피질 우위의 영향상태를 일시적으로 해방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작용을 한다.

4. 전통 약주는 알칼리성 술
약주는 일본식 청주와 달리 밀,누룩을 사용 원료의 피질에 함유된 성분에서 비롯된 독특한 과실향을 가진 알칼리성 술이라서 전통약주의 독특하고 자연스러운 산미는 식욕증진 효과가 있다.

5. 전통주와 반주
반주는 우선 적정량을 넘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좋고 영양이 고르게 배려된 가정식사에서 반주를 곁드리는 것이  좋다.

6. 좋은 전통약주는 두통, 숙취가 없다.
잘 만든 전통약주는 좋은 누룩으로 충분히 발효시킨 술로 생쌀발효법을 사용한 술이 두통이 적다.

그러나 인생사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여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 량(양)이 지나치면 유해한 결과로 되돌아오듯 술(酒)만큼은 다른 무엇보다 더 장소와 이유에 맞게 마셔야 하고 자신과의 절재가 필요할 것이다.

제조방법으로 볼 때 탁주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탁주에서 재(滓)를 제거하여 약주가 되었으며, 이를 증류하여 소주가 만들어졌다. 결국 탁주가 모든 술의 시작이된다.

탁 주

일반적으로 빛깔이 탁하고 알코올성분이 적은 술이다. 맑지 못하고 탁하다고 하여 탁주·탁배기라하고, 막 거른 술이라 하여 막걸리, 빛깔이 희다고 하여 백주, 집마다 담그는 술이라 하여 가주, 특히 농가에서는 필수적인 술이라 하여 농주 등으로 불린다.

 

약 주

약주는 조선시대에 중부지방에서 청주의 대명사로 사용한 용어로, 현재는 한국 청주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쌀·누룩 그리고 약재를 원료로 하여 빚어서 걸러낸 맑은 술이다. 약효가 있는 술을 약주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술을 공대하는 표현으로 약주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약주는 탁주의 숙성이 거의 끝날 때쯤, 술독 위에 맑게 뜨는 액체 속에 싸리나 대오리로 둥글고 깊게 통같이 만든 ‘용수’를 박아 맑은 액체만 떠낸 것이다.

청 주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면 금주령이 내렸다. 그러나 환자가 약재를 넣은 청주를 마시는 것은 허용되었는데 특권층들은 청주를 약으로 쓰는 술 곧 약주라고 속이고 먹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점잖은 이가 마시는 청주를 모두 약주라고 이름 하였다.

청주는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진 한국의 술로, 육류와 생선요리 등 각종 요리에 조미용으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식 청주가 만들어진 것은 1900년 이후이다.

소 주

소주는 오래 보관할 수 없는 일반 양조주의 결점을 없애기 위해서 고안된 술로서 발효원액을 증류하여 얻는 술이다.

소주는 술덧을 증류하여 이슬처럼 받아내는 술이라 하여 노주(露酒)라고도 하고, 화주(火酒) 또는 한주(汗酒)·기주(氣酒)라고도 한다. 또한 아라키주[亞刺吉酒]라고도 하였는데 이는 증류주(蒸溜酒)의 발생과 관련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소주는 징기스칸의 손자인 쿠빌라이가 일본 원정을 목적으로 한반도에 진출한 후 몽고인의 대본당이었던 개성과 전진기지가 있던 안동, 제주도 등지에서 많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고려시대 중국에서 전래된 소주는 오랫동안 약용으로 음용되다가 조선시대에 와서야 ‘술’로서 일반인들이 마시게 되었으며 ‘약소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반도에서는 평양에서 만든 ‘감홍로(甘紅露)’가 최초의 소주이고, ‘재소주’(두 번 증류하여 강도가 높은 소주)는 태국으로부터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가향주(加香酒)

술에 독특한 향을 주기 위해서 꽃이나 식물의 잎 등을 넣어 만든 술이다. 진달래꽃을 쓰는 두견주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화주(花酒)가 있는데, 빚는 방법으로는 일반 처방에다 가향재료를 넣어 함께 빚는 것과 이미 만들어진 곡주에 가향재료를 우러나게 하여 빚는 가향 입주법이 있다.

향온주(香醞酒)

맵쌀과 찹쌀을 쪄서 식힌 것에 보리와 녹두를 섞어 만든 누룩을 넣어 담근 술을 말한다. 향온주라는 명칭은 임금이 마시던 어주(御酒)를 뜻한다. 향온주는 여느 술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데, 일반 술에서 흔히 쓰는 누룩이 아닌, ‘향온곡’ 이라고 불리는 특수한 누룩을 사용하는 발효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지금도 북촌 한옥마을에서는 향온주를 빚는 행사가 설 전후로 있다.

우리나라 전통주 가운데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는 서울의 문배주와 경주 교동 법주,

그리고 면천 두견주 세 개 이며 나머지는 지방 무형문화재이거나 민속주 제조 허가를 얻은 술들이다

<지역별 전통주>

경기도와 서울지방
칠선주(七仙酒)

칠선주는 인주지방(인천의 옛 이름)의 궁중 진상품이었으며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에 살고 있는 이종희씨가 그 맛과 효능을 재현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인삼, 구기자, 산수유, 사삼, 당귀, 갈근, 감초의 일곱 가지 약재가 들어간다고 하여 칠선주라고 이름이 붙여졌고, 신선 仙자가 붙은 것은 가히 이 술을 마시면 보양과 장수를 꾀해 불로장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남한산성 소주

부드럽고 잔 기운이 오래 남는 한국의 대표적인 증류주이다. 현재는 광주시 실촌면 중열리의 강신만 씨에게 빚는 법이 전해져 전수되었다가 그의 둘째 아들 강석필 씨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13호가 되었으며 현재는 셋째 아들 강환구 씨를 이어 강순구씨가 맥을 잇고 있다.

 

삼해주(三亥酒)

정월 첫 해일에 밑술을 담가 해일마다 덧술을 세 번에 걸쳐 빚는다고 삼해주라고 불리는 명주가 또한 경기, 인천지방의 술이다. 삼해주는 가장 추운 겨울에 빚는 고로 자연히 저온 숙성 발효가 되며 이렇게 빚은 술은 그 맛과 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옥로주(玉露酒)

물맛이 술맛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술의 발효숙성이 끝나면 토고리나 동고리를 사용하여 증류시킨다. 처음 증류한 것은 85도 이상이고 나중에 여러 번 거친 것은 40~45도 정도가 된다. 도수가 높기 때문에 완전하게 봉해 놓으면 영구히 저장할 수 있다. 이 술은 향기롭고 숙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적당히 마시면 식용증진과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피로회복에도 좋다. 류씨 가문에서 빚어 마시던 가양주로서 증류할 때 증기가 액화 되면서 마치 옥구슬 같은 이슬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하여 옥로주라고 불렀다

 

계명주(鷄鳴酒)

여름철 황혼녘에 술을 빚어 다음날 닭이 우는 새벽녘이면 마실 수 있다는 속성주다. 술을 빨리 익히기 위하여 엿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알코올의 농도가 낮고 단맛이 있는 술이다.

 

옥미주(玉米酒)

경기도 안양 남평 문씨 가문에서만 전해져 옥수수와 현미, 엿기름, 고구마 등으로 빚은 술이다,

 

백세주(百世酒)

찹쌀로 만든 한국의 발효술이며, 이 가운데 다양한 허브, 인삼으로 맛을 낸다. 백세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양조하며 미량의 인삼을 넣어 감미로운 맛을 낸다. 백세주라는 이름은 이 술을 마시면 백세까지도 살 수 있다해서 붙여졌다.

송절주(松節酒)

싱싱한 소나무 가지를 삶아 우린 물에 당귀, 두견화, 국화를 넣고 찹쌀로 빚은 서울시 지정 무형문화재 2호.

 

영남지방

경주교동법주(慶州校同法酒)

경주의 최씨 문중에 대대로 전수되어온 비법주이다. 맑고 투명하며 특유의 곡주 냄새와 단맛, 신맛을 함께 지니고 있다. 술을 빚는데 100여일이나 걸리고 마시는 방법이 까다로운 예절 때문에 법주라 했다고 한다. 주정 도수는 원래 19도였다가 국세청에 의해 16도로 낮추었다. 이 법주는 다른 법주와는 달리 노랗고 투명한 담황색으로 찹쌀 특유의 찐득한 감촉과 함께 순하면서도 강한 곡주의 맛이 우러난다. 경주교동법주는 물을 200년이 넘었다는 우물에서 길은 샘물로만 빚어서 용수를 받아 거른다. 이것을 다시 베보자기에 걸려 여과하여 한 달 여간 숙성시킨 술이다.

 

산머루주(엠퍼리)

봉화군의 산머루주 즉, 엠퍼리는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소백산 기슭에서 자란 머루를 발효와 숙성시켜 만든 술이다. 이술은 오직 산머루만이 가질 수 있는 자연그대로의 그윽한 맛과 향이 뛰어난 고급 과실주이다.

 

봉화선주(오가피주)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과 봉화의 좋은 쌀, 우리밀로 만든 누룩으로 빚은 증류식 순국소주에 솔잎, 계피 등의 약재도 넣는다. 이렇게 만든 술을 오랫동안 침출 숙성시켰기 때문에 자연의 향과 맛을 간직하고 있고 색도 천연 그대로이다. 주도는 40도이다.

부산 산성 막걸리

대한민국 민속주 1호로 구수하면서도 텁텁한 맛이 바로 금정(금정산)의 산성 막걸리이다. 서민적이면서도 별미여서 막걸리 맛으로는 전국 제일로 친다.

안동 소주

원나라의 증류주인 아라끼에서 비롯된 아랭이이다. 고려를 침공한 몽고군이 일본을 정벌하기 위하여 안동에 군사기지를 설치했을 때 그 제법이 안동에 퍼진 것으로 추측된다.

김천 과하주(過夏酒)

그 맛과 향기가 뛰어나 한 여름을 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양반네들의 고급 청주이다. 찹쌀로 술밥을 지어 국화와 쑥을 깔고 그 위에 술밥을 말린 후 떡을 만들어 술을 빚는데 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 높은 진국의 술로 향기가 특출하고 감미롭다.

문경 호산춘주(湖山春酒)

황국화를 뿌린듯 황색을 띄고 솔잎 냄새가 나며 알콜 도수가 높아 쉽게 취하지만 깨끗이 깨어나는 고급술이다.

담황색을 띠는 이 술은 주도 18도로 쌀 1되에 술 1되를 생산하는 약리작용이 뛰어난 건강식품인 고급술이다. 이 술은 손에 묻으면 끈적거릴 정도로 진한 술이다. 이 술의 유래는 황희 정승의 증손 황정이 이곳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면서부터 전승되어 왔다.

선산 약주 솔오주(松露酒)

엷은 갈색의 은은한 향기와 알콜 8도의 순한 맛의 선산 약주는, 첫 번 밑술에 덧술을 빚고 솔잎을 첨가한 약주, 일명 송로주라고 한다.

 

함양 국화주

지리산의 서리 맞은 국화와 생지황, 구기자로 빚는다. 이 술은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즐겨 마셨다고 한다. 이 날 국화주를 마시면 장수를 누리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술은 국화향이 향기롭고 색깔은 담황색을 띠며 주도는 16도이다.


영주 소백산 오정주(五精酒)

오정주라는 뜻은 황정(둥글레차), 창출(산추뿌리 요두), 송엽(솔잎), 지골피(구기자뿌리껍질), 천문동(백합과의 다년생덩굴초로 굵은 뿌리를 약초로 사용)인 약초 5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오정주는 저온에서 백일이상 장기 숙성되어 뒤끝이 깨끗하다. 주도는 35도 정도 된다.

호남지방

진도 홍주(泓酒)

맑고 끈적끈적하며 붉은 색을 띠고 있는 홍주는 쌀, 보리, 지초뿌리로 빚는다. 증류주인 홍주는 지초주(芝草酒)라고도 하며 고려 때 원나라에서 들어왔다는 소주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본래 소주는 조정에서만 사용되어 왔으나 차츰 서민층에 대중화 된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소주에 약재를 가미하는 지혜가 생겼고 약소주 또는 한소주로 발전되어 지방마다 특색 있는 명주를 낳게 된 것이다. 진도 홍주 역시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져 토속 명주로 발전한 것으로 추청 된다. 소주를 내릴 때 고조리 끝에 지초를 놓고 그 위에 소주가 떨어져 지초를 통과한 붉은 색의 술이 홍주라 한다. 불을 때서 얻은 증류주이다.


김제 송순주(松筍酒)

찹쌀로 미리 밑술을 담그고 소나무 새순이 나올 때를 맞추어 덧술로 빚는다. 달고 매운 맛이 특징이다. 한약재를 사용한 송순주는 위장병, 신경통에 좋다고 한다.

전주 이강주(梨薑酒)

배즙, 생강, 계피를 넣어 만든 약용주이다. 있다. 밑술은 일반 소주로 담근다. 25도의 약소주로 배의 알싸한 청량감과 더운 생강, 숙취를 보완하는 울금과 더불어 독특한 향취를 가지고 있는 계피가 어우러진 맛과 멋의 술이다. 마지막으로 가미된 벌꿀이 더욱 부드럽게 목을 넘어간다. 증류 과정을 거쳐, 오래 둘수록 둥근 맛을 자랑하며 마신 후에도 전혀 머리가 아프지 않는다.

전주 감홍로주(甘紅露酒)

이강주와 거의 비슷하나 소주를 여러 번 고아서 약재를 넣고 빚어낸 술이다.

완주 송죽 오곡주(松竹 五穀酒)

오곡으로 술밥을 짓고 산수유, 감초, 구기자, 당귀 등을 첨가하고 소나무 수액, 대나무 잎을 넣어 빚어낸다.

순천 낙안 사삼주(沙蔘酒)

거담 및 강장에 좋다는 더덕으로 빚은 술이다. 우선 쌀가루로 밑술을 빚고 더덕을 함께 넣고 발효시킨다.

 

전주 이미주(梨米酒)

국내에서 생산하는 우수한 품종의 쌀을 엄선하여 배즙과 누륵에 빚어 저온에서 장시간 발효한다. 그 후  감압(진공)으로 증류하여 술을 생산한 후 전주에서만 생산되는 배만을 갈아서 증류된 술에 넣어 150-180일 정도 정온에 숙성한다. 미황색의 맑은 술이 되어 시원하고 부드러우며 달콤하고 은은한 배 향기가 오래도록 지속되어 옛 선조들이 집에서 많이 즐겨 마시던 술이다. 특히 배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숙취는 물론 뒤끝이 아주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해남 진양주(眞釀酒)

해남 진양주는 찹쌀과 누룩으로 만들어졌다. 독주와 달리 술맛이 유순하고 달착지근하다. 진양주는 밑술을 담글 때 고두밥 대신 찹쌀로 죽을 쑤어 넣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찹쌀죽 한 대와 누룩 두 대를 섞어 사오일 발효시키면 밑술이 된다. 주도는 13도이다.

 

한산의 소곡주(素穀酒)

일본 사케의 원조가 되는 술이라 볼 수 있는 소곡주는 백제 유민들이 지금의 한산면인 주류성에 모여 나라를 빼앗긴 한을 달래기 위해 빚어 마셨다고 한다. 통밀로 뜬 누룩을 밤이슬에 맞혀 식히고 떡국물을 부어 걸러낸 누룩국물을 밑술로 하여 술밥과 엿기름가루, 고추, 생강, 말린 들국화 등을 넣어 빚은 술이다.

소곡주는 희한하게 메주콩과 마른 고추가 들어간다. 그래서 약간 매운 기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과거 보러 가던 선비가 소곡주 맛에 정신을 빼앗겨 결국 과거를 놓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충청도 지방

당진 두견주(杜鵑酒 : 진달래 술)

면천지방의 두견주는 복지겸이 병을 얻어 거의 죽게 되었을 때 그의 병이 낫기를 기도드리던 딸 복지영랑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아미산의 진달래를 따다가 샘의 물을 길어 술을 빚어 마시게 하고 치성을 다하면 병이 낫게 된다고 하여 이를 그대로 행한 즉, 과연 복지겸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으며, 이후로 이러한 방법대로 빚은 술을 면천 두견주라 부르고 있다.

청양 구기자주

진시황이 찾았다던 동방의 불로초인 구기자를 넣어 빚은 구기자주.

구기자의 약효성분을 함유한 술로써 색깔이 붉은 빛으로 그윽한 향이 나고 상큼한 맛이 일품이며 숙취가 전혀 없이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아산 연엽주(蓮葉酒)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11호. 솔잎과 연엽을 깔고 누룩과 버무린 재료에 다시 연근을 섞어 빚는다. 연엽주가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때부터인데 조선시대 병자호란이 한창이던 시기에 이완장군이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고 원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빚어 마시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150여 년 전 고종 3년에 계속된 가뭄으로 백성이 기근에 허덕이자 대궐이나 사대부 집이나 할 것 없이 잡곡을 섞어 먹게 하고 반찬 가짓수를 줄이게 하여 당연히 고종 황제의 수라상에도 술이나 식혜, 수정과 등이 올라 갈 수 없게 되었다. 한 나라의 임금이 제대로 된 식사조차도 하지 못하게 된 것을 죄스럽게 여긴 이원집이 빚어 진상한 술이 바로 아산의 연엽주라고 한다.

논산 가야곡 왕주(可也谷 王酒)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 민씨의 친정 집안에서 빚어 마시던 술로서 솔잎, 구절초, 홍삼, 매실을 넣어 향이 더할 나위 없이 풍부하다. 술중의 왕이라고도 한다.

 

계룡 백일주(百日酒)

조선 16대 인조때 왕궁으로부터 비법을 하사받아 빚어온 술이다. 진달래꽃과 국화를 넣어서 100일 동안에 걸쳐 빚은 술이라 그 맛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명품이다.

계룡 백일주는 공산성 누각에 올라 금강을 바라보며 시회를 갖고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 사이에서 애용되었다고 하니 별칭으로 신선주라고도 불렸다. 발효된 술을 숙성시켜 창호지로 여과한 후 소줏고리로 술을 내리면 대략 백일이 걸린다 하여 백일주로 불리운다.

 

충주 청명주(淸明酒)

중원지방에는 청명일에 밑술을 담그고 보름이 지난 곡우날 덧술을 한다는 청명주가 있다.

청명주는 원래 궁중의 진상품이었는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맥이 끊기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충주시 가금면에 사는 김영기씨가 오랜 각고 끝에 마침내 복원에 성공하여 민속주로서 충청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을 받았다. 청명은 24절기 가운데의 하나로 부지깽이를 꽂아도 산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만물의 생명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기다. 그 기운을 술 빚는 속에 불어 넣어 만든 유명한 술이다. 또 은근히 취하는 술이라 오래도록 그 진미를 즐길 수 있는 술이라고 한다.

 

면천 두견주(杜鵑酒)

색깔은 연한 황갈색이며, 단맛이 나고 점성이 있는데 신맛과 누룩 냄새가 거의 없는 대신 진달래 향이 일품인 고급술이다. 이 술은 혈액순환,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으며,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주도는 19도이다.

 

금산 인삼주(人蔘酒)

인삼에 소주를 부어 우려낸 술이 아니다. 인삼주의 재료는 쌀과 인삼, 솔잎, 약쑥으로 이들을 전통 증류기인 고리 같은 장치를 통해 증류한 것이다. 색은 투명하며 알콜농도가 43도에 달한다.

 

홍성 송미주(松米酒)

공기 좋고 물 맑은 두메산골에서 생산되는 쌀과 예부터 우리 몸에 좋은 솔잎과 한약재를 주원료로 한 전통방식으로 발효하고 증류한 술이다. 은은한 솔잎의 맛과 향이 뛰어나고 거담, 기침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 주도는 각각 25도, 33도, 40도 가 있다.
제 주 도

토속주 좁쌀약주

제주도의 토속주인 좁쌀약주는 햇 차조로 빚는다. 청주나 막걸리 맛과 비슷하지만 술에 노란 기름기가 뜨는 것이 특징이다.

오메기주

제주도에는 논이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귀한 쌀로 술을 빚기보다는 좁쌀이나 보리 등으로 술을 빚었다. 그 중 한 가지가 오메기주(좁쌀떡)로 제주도 전역의 민가에서 만들어 몸을 보신할 목적으로 만들어 마셨던 술이다.

강원도

감자술

감자가 많이 생산되는 강원도에서 빚어먹던 술이다. 조선 후기부터 제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감자술은 일제강점기에 밀주 단속으로 단절되었다가 평창군 진부면의 홍성일씨가 1990년에 다시 주조하기 시작했다. 백미와 감자를 쪄서 누룩으로 발효시킨다.

인제 송설주(松雪酒)

쌀과 솔잎을 주된 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증류한 것이다. 강원도 인제의 깊은 산골짜기에서 채취한 솔잎을 원료로 사용하여 빛깔도 자연색 그대로이다. 솔잎의 향기가 그윽하며 알코올 도수 50도에 이루는 독주다. 마시고 난 뒤 숙취가 없는 깨끗한 증류주이다.

홍천 옥선주(玉鮮酒)

강원도지역에서 만들어진 옥수수와 쌀로 발효하여 갈근(칡)으로 숙성시켜 빚고, 먹고 나면 그윽한 곡향이 입을 감돈다. 옥선주는 주도 40도인 증류식 순곡주이며, 여린 연갈색 빛깔과 청량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삼척 불술(火酒)

강원도 삼척시의 토속주 가운데에서도 매우 특이한 술이다. 이 술은 진황색의 약간 붉은 빛을 띠는 술로 달콤한 맛이 나며 짜릿한 감칠맛과 더불어 간을 보호하고 정력과 강장효험이 뛰어난 반면 두통이 전혀 없고 뒷맛이 깨끗하다. 벼농사가 많지 않아 쌀이 귀할 때는 옥수수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북한지역

문배주

소주와 같은 증류주로서 문배나무의 과실 향이 풍긴다는데서 문배주라는 이름이 나왔다.

문배주는 평양에서 양조장을 하던 이경찬옹이 월남하면서 경기도 김포에 정착하여 술을 빚으면서 김포의 문배주가 되었으며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되었다. 숙취가 없고 향이 좋으며 부드러워 양반계층에서 애용했던 고급술로 조와 수수로 빚는다. 고려 시대부터 왕이 마시는 술로 알려졌고, 현대에도 귀한 외국인 손님의 환영연에서 문배주를 대접하는 전통이 있어 빌 클린턴,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이 한국을 방문하여 문배주를 즐겼다. 남북 정상 회담에서 양 정상이 건배하고 마신 술도 문배주일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술 중 하나이다.

백두산 들쭉술

들쭉나무 열매로 만든 양조주로 한국의 10대 명산주 가운데 하나이며 붉은 밤색을 띤다. 잘 익은 들쭉을 골라 찧은 후 애벌발효를 시킨 다음 본 발효를 시켜 만든다. 들쭉술의 주도는 보통 16도에서 19도 정도 된다.

인풍술

북한의 자강도에 있는 강계 지방에서 난 술이다. 이 술은 낭림산맥 골짜기에서 채취한 포도를 발효시켜 얻은 발효즙을 증류하여 만든 고급 명주이다. 주도 40도이며 3년 참나무통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킨 술이기 때문에 독한 술이다. 그러나 이 술을 마시면 인풍술의 고유한 향기와 오래 숙성된 코냑의 맛을 준다.

그 외에 북한지역에는 산수유 강정술, 백두산령지술, 북새장뇌삼술 등이 있다.

 

류금숙 선임기자 simyungy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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