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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위용' 찾은 류현진, 토론토 에이스 입증하다

기사승인 2020.08.19  09: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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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tpj5tYTyaQ

새 소속팀 토론토에서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초반 2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우리가 알던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았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비로소 토론토의 에이스임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제구력 난조-구속 저하로 흔들린 류현진

류현진은 지난해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4승 5패 182.2이닝 25볼넷 163탈삼진 평균자책 2.32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며,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51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다저스에서만 7시즌을 몸담은 류현진에겐 큰 변화였다. 미국이 아닌 캐나다를 연고지로 하는 팀이었고, 내셔널리그가 아닌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연기되는 등 변수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첫 번째 경기였던 탬파베이전부터 다소 흔들렸다. 4.2이닝 4피안타 3실점 3볼넷 4탈삼진에 그쳤다. 워싱턴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4.1이닝 9피안타 5실점 1볼넷 5탈삼진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비록 시즌 초반 2경기지만 평균자책이 무려 8.00으로 치솟았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 난조, 구속 저하에 있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을 넘지 못했다.

구속 저하는 체인지업과 볼배합에도 영향을 끼친다. 류현진은 강속구 투수가 아닌 제구력과 다양한 볼 배합에 강점이 있다. 그럼에도 적정 구속이 나와야 변화구로 승부할 때 상대 타자들의 눈을 속일 수 있다. 밋밋한 패스트볼 구속 저하로 인해 류현진 특유의 체인지업과 커터의 효력마저 감소했다.

낮은 공을 던지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체적으로 높게 제구가 형성되면서 땅볼을 유도하지 못했고, 2경기 연속 피홈런을 맞았다. 2경기에서 볼넷을 4개나 허용한 것 역시 류현진의 본 모습과는 달랐다.

8월 들어 부활한 류현진, 땅볼 유도 늘고 볼넷 줄였다

하지만 8월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첫 2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류현진은 8월 세 차례 등판에서 선발투수의 요건인 5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며,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이 90마일을 넘어서자 비로소 상대 타자를 손쉽게 요리할 수 있게 됐다. 상대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최근 3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1.06(2자책)을 기록했다. 8.0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3점대인 3.46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전에서는 더욱 긍정적인 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 0볼넷 3탈삼진으로 시즌 2승(1패) 째를 거뒀다.

애틀란타(8개), 마이애미(7개)보다 감소한 탈삼진 개수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한 개의 볼넷조차 허용하지 않은 데 있다. 올 시즌 5경기 등판 만에 처음이다.

그리고 땅볼을 유도하는 비율 역시 증가했다. 볼티모어전에서 18개 아웃 카운트를 잡는 동안 무려 13개가 땅볼이었다. 탈삼진 3개, 플라이 1개, 직선타 1개로 틀어막은 것이다. 이 가운데 2개의 병살타를 잡아내며 위기 순간 슬기롭게 극복한 것 또한 고무적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3마일, 최고구속은 91.8마일을 찍으며, 더욱 매끄러운 볼배합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의 투구 메커니즘을 회복했고, 제구력 안정과 구속 증가 등이 어우러지면서 2019시즌의 포스를 재현하고 있다.

토론토는 올 시즌 7승 11패(8월 18일 기준)로 동부지구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등판한 5경기에서 토론토는 4승 1패를 거뒀다. 적어도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팀의 승리와 직결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는 토론토의 1선발이자 에이스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에이스다운 면모를 찾아가고 있는 류현진이 더욱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양승길 위원장 sunda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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