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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민 세금1억원이 표절로 사라지다.

기사승인 2021.06.25  11: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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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평문화원의 2018 함평설화집 표절 논란에 눈감는 수사기관

함평군 함평문화원에서는 지난 2018년 함평설화집 <호남가 첫고을 의향 함평>1,2권을 발간하였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1981년에 발간 된 고 지춘상(당시 전남대)교수의 <한국구비문학대계> 함평군 편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내고향 함평천지회(회장 최창호)는 2021년 6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함평 문화원이 2018년에 발간한 함평설화집 1,2권은 남도민속학의 대부 고 지춘상교수가 저술한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설화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최창호회장에 의하면 '함평설화집에는 5.18 민주화 운동의 비화를 수록하였는데 이 부분을 유심히 살피다 모든 설화가 <한국구비문학대계>의 함평군편 185편 중 129편의 설화가 그대로 옮겨졌으며, 구술자와 저술자가 모두 바뀌고 조사원에도 함평문화원장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바로 잡아야겠다'고 했다.

 

<한국구비문학대계>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책으로 함평군편에는 엄다면 58편, 나산면 34편, 월야면 25편, 신광면 48편으로 총 185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이 책자는 당시 전남대 교수인 고 지춘상교수가 책임 연구자로 함평지역의 구술자를 발굴해서 기록하고 이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그러나 함평문화원에서는 2018년 함평설화집을 발간하면서 구술자와 저술자를 모두 바꾸고 조사자에 현 함평군문화원장의 이름을 올렸으며 원문의 채록 지역을 무시한 채 함평군 9개 읍,면으로 분리하고 조작하는 일을 자행했다고 한다. 이 함평문화원의 '함평설화집'은 도비 7,000만원과 군비 3,000만원 총 1억의 보조금이 지급되었다.

 

이로 인하여 함평문화원장은 '함평 설화 등을 발군 보존하는 등 사회발전을 주도하는 깨어있는 지식인의 귀감이 되었다'라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4일 함평군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2021년 함평군민의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내고향 함평천지 최창호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함평설화집 표절에 함평군은 발행된 책자의 표절 여부를 정확히 조사하라'면서 '표절한 책자의 발간을 공적으로 수상한 함평군민의 상을 취소함과 동시에 표절된 책자의 발간에 사용된 보조금 사용 내역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창훈 함평문화원장은 “당시 도비와 군비 각 5천만원 씩을 지원받아 설화 책자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지춘상 교수가 채록한 내용을 옮겨 실은 것은 사실”이라며 “설화 책자 ‘각주’에 지춘상 전 교수 글이라는 것을 표기했다면 논란이 없었을 텐데 표기하지 않은 것은 실수이며 도용이란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군비 1억원이 투입된 표절을 인정하면서도 부인하는 묘한 입장이다.

이는 함평군청이나 군의회에서 모를 수 없는 사안으로 본보는 이들의 반론을 기다린다.

 

양규창 기자 muansun@naver.com

<저작권자 © 선데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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