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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후보의 어처구니 없는 토론을 본다.

기사승인 2022.03.04  10: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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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노이주립대(시카고) 종신교수 최승환 교수는 누구인가?

11일 열린 대통령선거 2차 TV토론(한국기자협회 주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난데없이 봉변당한 미국 교수가 있다.

일리노이주립대(시카고) 종신교수 최승환 교수(종신교수)다.

 

윤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안보분야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다 최 교수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다. 해당 부분을 활자화하면 이렇다.

 

“대선 2차 TV토론 (2:08:00~2:08:30)

▲이재명 : '더힐'이라고 하는 군사잡지에서 "한반도의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 4가지 중에 한 원인이 윤석열 후보다"고 한 것 보셨습니까? 외국에서 그렇게 걱정을 하고 있어요.

▲윤석열 :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하는 분으로 유명한 분인데 이런 대선토론에서 그런 분의 글을 인용한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가리킨 글은 최 교수가 지난 9일(미국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전쟁의 가능성이 한반도 위에 드리우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해당 기고문엔 주변의 4대 요인 때문에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할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최 교수가 주장한 4대 요인이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해외 미군 재배치로 인한 한반도의 안보공백 △북핵 문제를 풀지 못하는 바이든 정부의 무능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기술 발전 등 무장력 신장 △윤석열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 입장 등 한국의 정치상황이다.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바로 4번째 항목인 윤 후보가 말한 선제타격이 불러올 북한의 보복 위험을 문제 삼은 것이고, 윤 후보는 해당 글을 쓴 최 교수를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분'으로 폄하한 것이다.

 

최 교수는 미 육군 장교 출신으로 2004년부터 일리노이대에서 국제관계와 한국정치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인데 이번 한국 대선TV 토론회에 '엉뚱하게' 소환된 것이다.

최 교수는 12일 윤 후보의 언급에 대한 반박문을 CBS노컷뉴스에 보내왔다.

 

자신의 반박문을 CBS노컷뉴스에 보내온 이유는 이재명 후보가 TV토론 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최교수의 글을 소개한 CBS노컷뉴스의 기사를 공유한 때문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반박문에서 "두 후보 간의 토론이 한국의 안보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튼튼히 할 수 있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제 개인에 대한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이어져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썼다.

특히 윤 후보가 최 교수를 "인정받지 못하는 학자"라고 한 부분에 대해 '흑백논리'라며 통렬히 반박했다.

 

그는 "제가 국제 정치학회에서 거의 인정받지 못하는 학자라면, 윤후보를 돕고 있는 한국정치학자들은 어떤 수준의 학자들로 보고 계신지 윤후보께 여쭤 보고 싶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윤 후보의 외교 안보 정책을 돕는 학자들 중에서 학문적 업적도와 논문인용지수가 저보다 더 높은 분이 있는지 팩트체크해서 꼭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최 교수가 말한 '학문적 업적도'(h-index)란 연구자의 생산성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논문인용지수'(total citations)란 다른 연구자가 해당 연구자의 논문을 얼마나 인용했는지를 나타내주는 것으로 연구자의 논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두 지표는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라는 검색도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2004년부터 교수로 활동중이며 논문 58편, 책 4권을 저술한 최 교수의 학문적업적도는 23, 논문인용지수는 2014로 나와 있다.

 

이 수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류 여 한국석좌 (워싱턴카톨릭대 교수, 한국계)의 연구실적과 비교하면 짐작할 수 있다.

미국에서 대표적인 한반도 안보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여 석좌의 학문적 업적도는 10, 논문인용지수는 460이다.

지난해 9월 22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 관련 공약발표 자리에 참석했던 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 외교안보 전문가 7인의 이름은 '구글 스칼라' 검색에서 찾을 수 없었다.

최 교수는 반박문에서 이렇게 글을 맺었다.

 

"정치인들 중에는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편가르기와 인격 모독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철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될 사람은 그래서는 안 된다. 국민 통합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결국 윤석열후보는 최교수를 이상한 사람으로 분류하였지만 실제로는 미국 다수의 지식인들이 인정하고 최교수의 논문을 인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무지한 후보를 거대보수여당이 선출한 것은 국민의 5년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출한 것이 아니라 수구, 보수들의 재산을 지켜줄 문지기나 행동대장을 선출했다고 할 수 있다.

박영한 a01022895652@gmail.com

<저작권자 © 선데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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