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보수정권 집권 10년 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를 왜, 못 부르게 했을까?

기사승인 2017.05.19  09:26:45

공유
default_news_ad1

- - 지난 보수정권 집권 10년 동안 반정부 친북 찬양노래로 치부 금지시켜

5.18광주민주항쟁이 일어 난지 37년째를 맞았다. 보수정권 이명박‧박근혜 집권 10년 동안 5.18광주민주항쟁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해 5.18광주민주항쟁기념 사업회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올해부터 5.18광주민주항쟁기념식에서 이 노래를 다시 제창하게 됐다. 

본보 선데이저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가 도대체 무슨 노래였기에, 보수정권 집권 10년 동안 5.18광주민주항쟁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를 못 부르게 했는지 대해 알아봤다.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악보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는 시민사회운동가이며, 통일운동가로, 정치인이자 작가인 백기완 씨의 시 ‘묏비나리’를 소설가 황석영 씨가 가사를 다듬어 만들었고, 1979년 MBC대학가요제에서 ‘영랑과 강진’으로 은상을 수상한 작곡가 김종률 씨가 1982년 작곡한 노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마지막 날 전남도청에서 숨진 ‘故 윤상원’과 1979년 겨울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의 선생으로 일하다 숨진 ‘故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기리고, 5.18민주화운동 2주년기념을 위해 소설가 황석영 씨와 같이 노래극을 만들었는데, 이 노래극 마지막 부분의 합창곡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는 정식음반도 없이 구전으로만 삽시간에 전국 학생 운동권으로 확산되었고, 1980년대 중반이후 대학생이면 모두 다 함께 부르는 노래로 시위현장과 술자리에서 늘 애창되는 노래가 되었다.

대학생들의 관심사가 민주화에서 학내문제로 옮겨가던 1990년대부터는 노동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가 많이 불리어졌고, 노동자와 서민의 인간다운 삶을 주장하는 진보정당이 태동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를 공식행사에 제창하면서 보수정치권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 노래로 규정하게 되었다.

진보 정치권, 노동계뿐만 아니라 시위현장에서는 빠지지 않고 꼭 불러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로, 최근에는 아시아 각 지역 노동현장에서도 이 노래가 대표곡으로 불러지고 있는 대표적인 운동가요의 한류인 셈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항쟁 기념일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기념식에서 제창되어 오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제창형식으로 부르던 것을 금지했다.

특히, 소설가이며, 작사가인 황석영 씨의 방북이력과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가 월북 음악가 윤이상이 북한영화 '임을 위한 교향시'에 배경음악으로 넣어 쓰인 점을 빌미로 극우세력들은 반정부, 친북 찬양 노래로 치부하였다.

▲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인 김종률 씨는 현재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으로 있다. 이 노래를 작곡한 김종률 씨는 “가사에 나오는 임은 5‧18광주민주항쟁희생자와 광주시민, 자유와 민주를 위해 노력하신 분들과 민주주의를 지칭하고, 가사에 나오는 ‘새날’은 군부독재가 없는 세상을 의미한다”고 얘기한다.

일제강점기도 아니고 자유당시절도 아닌데 지난 보수정권 집권 10년 동안 얼마나 권력기반이 취약했으면,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를 금지시켜 문화를 거세하려고 부르지 못하게 했는지 참으로 부끄러운 지난 역사라 아니할 수 없다. 

벌써 5.18광주민주화운동이 37주년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꿈은 이루어진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 곡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시민과 함께 부르겠다”고 말했다. 우리역사에 두 번 다시 정치적인 이유로 문화를 거세하고, 문화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옥죄는 부끄러운 역사는 반복되지 않도록 위정자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노래 : 임을 위한 행진곡
                                  황석영 작사, 김종률 작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조승현 대기자/총괄사장 sundaykr@daum.net

<저작권자 © 선데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ad35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