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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칼럼〕 만년 수험생 사주가 따로 있나요?

기사승인 2017.10.20  09: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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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광 박사

최근 공무원시험을 보는 사람이 20만이 웃돌고, 한날한시에 시험을 보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들은 거의 몇 년씩 공무원시험 준비에 날밤을 새운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은 그 어려운 시험에 붙는데, 어떤 사람은 낙방할까?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리고 가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저는 이번시험에 합격 할까요?” 라고 말이다. 마치 헤엄치는 방죽에 빠졌을 때 티끌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주를 묻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럴 때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잠시 고민을 하게 된다. 300대 1의 시험에서 어떻게 사주로 된다, 안된다가 나올까. 이런 데이터를 어떻게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마다 내 가슴이 더 타들어 갈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몇 가지 제시를 하여 그들의 진로를 여기서 말 하고자 한다. 지난 시대의 사주는 주로 양반들의 전유물이었고, 조선후기를 지나 양반들이 사주명리책을 보면서 관운이나 재운의 낙점을 하였다.

그러다가 눈치껏 사주명리를 배운 사람도 있고, 스승을 찾아 사사를 한 사람도 있었다. 배우는 것도 사주팔자에 있어야, 이 공부를 했다고 한다.

사주 본국지지(地支)에 유(酉), 술(戌), 묘(卯)가 있는 사람은 명리공부를 하면 ‘일취월장’을 한다는 말도 전해진다. 예전에도 과거시험에 낙방하면 고향에 가서 또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그렇게 끈기와 오기로 시험을 준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이 과연 현명한가, 어리석은 것인가, 하고 의문이 생긴다.

중국에서는 이런 사람을 평생수재(平生秀才)라고 불렀다고 한다. 말하자면 과거에 응시하는 사람을 ‘수재’라는 말을 했다는 연유에서 나온 말이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렇게 시험에 낙방할까. 첫째는 관살이 태왕하고 일주가 약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어떻든 공무원을 하려고 하는 마음이 강한데, 본인사주가 약해서 끈기가 없고 세월만 낭비하는 사주를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합격할 수 없다. 시간, 집중력, 체력 이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하는데 사주가 약해 집중력이 떨어지면 시험기간에도 제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

둘째는 관살이 크게 약(弱)하고 일주도 약할 때 이다. 의욕은 있는데 애당초 관살이 깨져 본인 사주에는 공무원사주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가 된다.

공무원 ‘살’이 바로 관살인데 그것이 충(冲)을 받거나 극(克)을 받게 되면 힘이 없어진다. 그런데다 본인의 일주(日柱) 힘이 약하니 무기력하기만 한 세월을 보내는 사주를 말하게 된다.

셋째는 관살이 왕성하고 인수가 있으나 재성에 의해 파국이 될 때이다. 해석을 하자면 공무원살이 있는데, 이것을 받쳐주는 공부살인 ‘인수’가 있어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데 재살이 인수를 깨어 버리니  공부는 안 되고 책상에 앉으면 머리가 아프고 무기력 해지는 사람을 말하게 된다.

넷째는 관살이 있으나 인수가 너무 많아 관의 기운을 다 빼버리는 사주가 있다. 이런 경우는 또다시 인수의 기운이 식상을 극하기 때문에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식상인데 이것마저 깨어져 버리는 경우를 말하게 된다. 인수가 뭘 말하는가, 그것은 나를 도와주는 공부의 신(神)을 말한다.

마지막하나는 식상(食傷)이 많을 때 이다. 사주에 식신과 상관이 많으면 관(官)을 못살게 한다. 관(官)이 공무원인데, 이것을 못살게 하니 노력을 죽도록 하는데 실재로 “1점차로 떨어졌네! 하는 것이다. 1점이고 2점이고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무조건 합격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위로밖에 안되며, 원래 관이 깨지거나 약한데 운(運)에서 들어오는 관(官)도 무시 못 한다. 그런데 요즘 종교만 믿고 그 종교의 기도의 힘으로 공무원이 될 것이라고 무조건 에너지를 소모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주변 친구 자녀들도 관(官)이 없고 운도 없는데 어머니가 40일 기도를 했다고 한다. 자식을 위해서 말이다. 이 때 필자는 “미안하지만 안 될 것 같으니 다른 진로를 택해보세요” 하고 만다. 사주에 없는 공무원을 하려고 왜, 그렇게 고생들을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명리학 에세이스트 정은광 박사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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