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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러 정치 지도자 호감 여부와 주변국 관계는?

기사승인 2017.11.20  09: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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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은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에 반발해 경제적 보복 공세를 폈고, 일본은 위안부 문제 재협상요구와 위안부소녀상 등에서 이견(異見)의 폭이 컸다. 9월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잇단 도발로 주변국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중국의 사드관련 경제보복완화,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순방 등으로 주요국 정상 간 교류가 많았다.

새 정부 출범 초기였던 올해 5월 말 미·중·일·러 정치 지도자 호감 여부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중·일·러 중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한국갤럽이 조사한 바 있다. 정상 외교소식이 자주 전해진 현시점에서 한국인의 미·중·일·러 관계와 각국 정치지도자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본보 선데이저널이 알아봤다. 

●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 미국 57%, 중국 36%, 일본 2%

- 20대·60대 이상은 약 65%가 미국 관계 중시 vs. 40대는 미국·중국 비슷

한국갤럽이 2017년 11월 셋째 주(14~16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미·중·일·러 중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57%가 미국, 36%는 중국을 선택했으며 일본과 러시아는 각각 2%, 0.4%에 그쳤다.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대·60대 이상에서 약 65%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에서도 55% 내외로 중국을 앞섰다. 그러나 40대는 미국(46%)과 중국(49%)을 비슷하게 중시했다. 이는 작년, 올해 5월 조사와도 같은 경향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3월 북한 3차 핵실험, UN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후 조사에서는 71%가 미국, 18%가 중국을 답했고, 그해 7월 박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후에는 미국(56%) 대비 중국(35%)의 비중이 늘었다. 중국은 작년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강경 반발하며 경제적 보복 공세까지 펴오다가 최근에서야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주변국 관계 인식은 지난 5월과 대동소이하다.

● 미·중·일·러 정치 지도자 호감 여부

- '호감 간다': 시진핑 국가주석(29%), 트럼프 대통령(25%), 푸틴 대통령(14%), 아베 총리(6%)

- 트럼프 대통령 호감도, 올해 5월 9% → 11월 방한 이후 25%

미·중·일·러 정치 지도자 네 명 각각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순서 로테이션)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29%), 트럼프 미국 대통령(25%), 푸틴 러시아 대통령(14%), 아베 일본 총리(6%) 순으로 나타났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호감이 간다' 응답 비율)는 25%로,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두 차례 조사 모두 71%를 기록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러나 올해 5월 호감도 9%에서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1월 초 방한이 한국 내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호감도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에서는 20%를 밑돌았으나 50대는 31%, 60대 이상은 38%에 달했다.

참고로 갤럽 인터내셔널(Gallup International Association)이 2016년 8~9월 세계 45개국 성인 44,194명에게 만약 미국 대통령 선거에 투표한다면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은 바 있다. 그 결과 대부분 국가에서 클린턴이 우세했고 당시 한국인은 82%가 클린턴, 3%만 트럼프를 지지했다(한국은 2016년 8월 16~18일 조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29%, '호감 가지 않는다'는 59%였다. 시 주석 호감도는 고연령일수록 높은(20대 12%; 60대 이상 40%) 특징을 보였다.2013년 8, 9월에는 한국인의 시 주석 호감도가 50% 내외였고, 특히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014년 7월에는 59%까지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사드 관련 경제적 보복 공세 이후인 올해 5월에는 25%로 하락했다. 최근 경제 마찰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시 주석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는 예전만 못하다.

아베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한국인 열 명 중 아홉 명(89%)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는 6%에 그쳤다. 과거 세 차례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2017년 현재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 재협상 요구와 위안부 소녀상 등에서 이견(異見)의 폭이 크며, 독도 영유권 문제도 상존(尙存)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14%, '호감 가지 않는다' 68%였고 의견유보가 18%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2013년 8, 9월 조사에서는 한국인 열 명 중 네 명(38%)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국내 언론에서 푸틴 대통령은 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며, 미·중·일 정치 지도자보다 덜 다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적 있으며, 올해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주변국 정치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는 정치 지도자 개인 이미지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과거 역사적 배경과 현재 한국과의 정치·외교적 관계, 국내 언론의 보도 태도 등 여러 요소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북한 핵실험과 도발, 사드 배치 등 안보 문제 해결에서부터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이번 7박 8일 동남아 순방 중 '신(新)남방 정책'으로 외교 다변화를 공식화했다. 이후 한국인의 주변국 정치 지도자 호감도, 주변국 관계 인식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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