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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들이 즐겨먹는 국민간식 과자류 용량 줄이고 가격인상은 왜 계속되나?

기사승인 2017.12.04  09: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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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눈 뜨고 정신 차려라, 당신은 이미 속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제과업체들이 아이들의 국민간식인 과자류의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서서히 인상해 왔다. 그 이유가 뭘까?

해태제과의 연양갱의 경우 2003년도엔 70g이던 것이 2010년 65g, 2013년 55g, 2013년 8월 50g으로 용량을 꾸준히 조금씩 줄여왔다. 현재는 초창기보다 무려 28.5% 정도나 용량이 줄어든 상태다. 반면 가격은 계속 치솟았는데 용량은 은밀히 소리 없이 줄여 나간 것이다.

롯데 가나초코바의 경우도 2012년 53g에서 2014년 50g으로 용량을 줄였으며, 가나초코바 원래가격은 800원이었지만, 최근에는 1000원으로 25% 상승했다. 

오리온 예감도의 경우 2001년 68g에서 2014년에는 60g으로 용량이 줄어들었다. 오리온 예감도는 원래 800원에서 1200원으로까지 가격이 50% 상승했다. 오리온 웨하스도 2004년 64g이던 것이 2010년 60g, 2013년 44g으로 용량을 줄이면서 가격은 기존의 50%정도나 올리면서 용량은 초창기보다 31.25%나 줄어들었다.

해태의 크림 맛 웨하스는 2009년 64g에서 2012년 56g로 용량을 줄였으며, 롯데 웨하스도 2003년 64g에서 2009년 50g, 2013년 44g으로 용량을 줄였다. 웨하스는 단합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제과업계가 하나같이 64g에서 시작했다가 점점 용량을 줄여나갔다.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태 바밤바의 경우 2010년 70㎖이던 것이 2013년 5월 63㎖로 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제 수박바의 경우 2003년 90㎖이던 것이 2013년 85㎖, 2013년 8월 75㎖로 용량을 줄였다.

롯제 죠스바의 경우도 2005년 90㎖이던 용량이 2013년 6월 85㎖, 2013년 8월 75㎖로 용량을 줄여왔다는 것이다. 롯데 삼강 돼지바의 경우 2013년 초창기 80㎖이던 용량을 2013년 7월 70㎖로 용량을 줄였다.

해태 호두마루의 경우에도 초창기 75㎖이던 용량을 2011년 70㎖, 2013년 7월 63㎖로 용량을 계속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과자제품들이 이처럼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인상해 뱃속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해태 탱크보이의 경우 용량을 줄이는 데 끝판 왕이라 할 수 있다. 2003년 초창기 145㎖이던 용량을 2008년 140㎖로, 2012년 120㎖, 2013년 100㎖로 초창기보다 무려 45㎖나 용량을 줄인 것이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바밤바가 63㎖이니, 45㎖이면 하나의 아이스크림절반이상 없앤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해태 탱크보이 바가 나온 이유가 뭘까? 해태 탱크보이 바가 2013년 5월 75㎖ 용량이었다. 기존의 100㎖에서 25㎖나 줄일 수 있어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 2013년 6월 해태 탱크보이 바는 70㎖로 용량이 또 줄였다.

오직하면 소비자들 간에는 코코볼, 콘푸로스트 등 시리얼을 사서 간식으로 먹으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리얼은 600g에 오육천 원으로 정도로 다른 과자들에 비해 영양가도 높으면서 양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웬만하면 과자 사먹지 말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시리얼을 사 먹자라는 말들이 시중에 횡행하고 있다. 또한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품목은 음료수라며, 아이스크림 하나에 70㎖정도인데, 음료수는 250㎖로 2000원으로 아이스크림 4개를 사면 280㎖이나, 2000원으로 음료수 큰 것을 사면 1500㎖라며 웬만하면 아이스크림보다는 음료수를 사 먹는 게 유리하다는 말까지 흘러 나온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제과업계는 “대부분 3~4년간 가격조정이 없어 원가압력이 감당키 어려운 수준까지 높아진 제품”이라며 “여력이 있는 개별제품에 대해서는 증량 등의 고객가치 환원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밀가루, 설탕 등 일부 원료가격은 10% 넘게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제과업체들이 최대 30%나 올려 오히려 지나치게 값을 올린다며, 이는 제과업체들의 실적악화를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을 제기해 왔다. 

정말 재료값이 올라서 과자 값이 오르는 것일까? 제과업체는 독과점 형태라 재료값에 관계없이 과자 값을 올린다. 원재료가 인상되면 당연히 올리고 인상되지 않더라도 각종 명목을 갖다 붙여 과자 값을 올리거나 중량을 낮춰 실질적으로 인상효과를 거두게 된다.

과자 값을 올려 경제적 이득을 조금 더 취한들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장기적으로는 무엇이 더 이득일까? 이번 과자 값 인상의 최대 수혜자는 값을 올린 제과업체들이 아니라 오히려 값을 안 올려 신뢰를 얻은 제과업체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제과업계의 우선 과제가 무엇인지 업체들이 곱씹어봐야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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