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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장 예상후보 여야 판세분석

기사승인 2018.01.17  09: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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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정경진 전 행정부시장/ 전재수 의원/오거돈 전 해수부장관/ 박재호 의원/ 배준현 국민의당시당위원장
좌로부터 자유한국당 이종혁 전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박민식 전 의원/ 김세연 의원,/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

오는 6월 13일 전국 광역 및 기초단체의 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예비후보등록 시작일은 2월 13일로 지역정가는 이미 선거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6.13지방선거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여전히 70% 안팎인데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율 또한 50%를 전후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정국 분위기로는 민주당이 17개 광역시도지사를 싹쓸이할 수도 있다는 여당 일각의 관측이 허황된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역단체 6곳을 못 지키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지목한 6곳은 부산·인천·대구·울산·경북·경남 등으로 자유한국당 소속의 현역시도지사가 재임하고 있는 ‘텃밭’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될까? 정치평론가들은 6.13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중에서 10곳 이상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3곳,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정당이 2~3곳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1년1개월이 지난 시점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중간평가 성격이 담겨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적폐청산과 최저임금인상 등 주요정책에 대한 1차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비단 야당의 주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대선패배 이후 “야당인 보수진영이 얼마나 국민적 신뢰를 회복했는지 평가받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른바 ‘역 평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선거변수는 지난 대선을 치르며 여야가 공히 국민에게 약속한 개헌투표의 동시실시 여부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는 개헌투표에 적극적인 반면,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와 연계한 개헌투표에 부정적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해 지방선거의 정권심판 프레임을 희석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러나 116석의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

문재인 정부는 6,13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만 집권 2년 차 정국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재건여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의 향배 또한 이번 6.13지방선거결과에 달려 있다. 

본보 선데이저널은 6.13지방선거의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분석을 기획보도를 통해 다뤄나갈 계획이다. 특히, 부산지역은 영남권 출신 문재인 대통령의 자존심과 자유한국당이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 사활을 건 승부가 예상되는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어 맨 먼저 부산시장 선거판세 분석을 시작했다. 

● 부산광역시장 판세분석

부산은 현역인 서병수 시장보다 여야 합쳐 9명에 달하는 도전자들의 행보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2014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서 시장과 맞대결을 펼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오 전 장관의 거취에 따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거돈 전 장관은 자신을 전략 공천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유력 부산광역시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측했던 김영춘 해수부장관을 비롯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거돈 전 장관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오거돈 전 장관은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49.34%를 얻어 50.65%를 얻은 서병수 후보에게 아쉽게 패배했다. 현역인 서병수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17개 광역단체평가조사에서 두 달 연속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 11일 발표한 ‘월간 정례 광역단체 평가조사’에서도 부산시는 긍정평가(잘한다) 28.9%를 받아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서병수 시장의 소속정당인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서 시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을 그동안 높게 보지 않았다. 그 이유는 홍준표 대표가 지난해 연말 친박 성향의 서 시장에 대해 잇따라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급기야 지난 11월 울산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홍 대표는 “부산이 걱정된다”, “부산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고 대안이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 시장은 자유한국당이 공천을 주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면서 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최근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장제국 부산 동서대 총장이 부산시장 출마의사를 거부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형국이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부산광역시장 후보 영입에 따른 인물난을 겪게 되면서, 최근 홍 대표가 부산지역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마치 현역 서병수 시장을 염두 해둔 것처럼 “경선을 위한 경선은 하지 않는다”라고 밝히면서 현역 서 시장을 밀어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자유한국당 내 부산시장 후보 가운데 여론지지율이 가장 높은 현역 서 시장을 전략공천하려는 게 아닌가하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세연 의원(금정구·3선)이 최근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지역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다. 그런저런 이유로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다른 부산지역 의원들은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주면서 김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홍 대표가 김 의원에게 당협위원장 자리를 주지 않은 게 아닌가라는 지역정가의 분석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홍준표 대표의 측근으로 통하는 자유한국당 이종혁 전 최고위원도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지역을 다지고 있으며, 재선의 박민식 전 의원도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컷오프 되었지만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홍 대표의 당 운영에 강한 비판과 함께 서병수 시장에게 경선을 주장하면서 민심잡기에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후보가 너무 많아 내부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산시장 유력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던 김영춘 해수부장관과 조국 청와대민정수석, 지역 내 친문세력으로부터 강한 출마요구를 받았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부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서히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 윤곽이 점점 좁혀져 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내 주류 친노·친문의 한 축인 옛 부산상고 동문의 절대적인 지지를 업고 있는 정경진 전 부산시행정부시장이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산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 전 부산시행정부시장은 일찍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모임인 포럼 부산삐 회원들을 중심으로 당내경선을 대비해 꾸준히 지지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또 다른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여당인물로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부속실장을 거쳐 노무현재단 자문위원을 지낸 전재수 의원을 비롯해 박재호, 최인호 의원 등이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불출마할 경우 부산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의원들은 초선으로 부산시장 후보감으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부산지역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책 연대를 넘어 부산시장 단일후보를 논의하고 있다. 국민의당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경선출마를 시사하고 나섰다. 그러나 중앙당차원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을 이룰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자유한국당 후보에 견줄 만한 새로운 인물을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13지방선거특별취재팀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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