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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상후보 여야 판세분석

기사승인 2018.01.19  09: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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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선데이저널은 6.13지방선거의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판세분석을 특별 취재해 기획보도하고 있다. 맨 먼저 보도한 부산시장 예상후보 여야 판세분석에 이어 격전지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장은 대권 도전 직행 티켓을 쥘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기에 두 번째로 취재 보도한다.  

17개 시도지사 중 더불어민주당이 최소 11개 이상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는 8대 9로 야권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의원들이 대거 경선을 통해 본선에 나갈 경우 원내 1당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고민이다.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  전현희 의원,  정청래 전 의원

현재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는 121석으로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118석)과 3석 차이에 불과하다. 원내 1당을 뺏길 경우 국회의장 등 의회권력이 넘어가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국회 운영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맡고 있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임기를 4분의 3이상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가 각급 공직선거 후보경선에 참여하는 경우 본인 득표수의 10%를 감산한다. 6.13 지방선거 후보경선에서 현직 시도지사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현역의원은 10%가량 점수가 깎이는 구조다. 

이에 따라 현역의원 외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 외곽 후보군이 더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6.13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현역의원은 90일 전인 3월 1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실상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지금의 판세로는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야당을 압도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서울시장 선거지형이 여당에 유리하다는 데 큰 이견이 없다. 관건은 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장 예상후보 여야 판세분석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현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서울시장 최초로 3선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박원순 3선연임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박 시장이 재선을 했다지만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에 가려져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나와도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나와도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기존후보가 아니라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지방선거 전체 분위기를 주도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래서 박 시장의 고향이 경남 창녕이어서 박 시장이 경남지사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정권 핵심부에서 흘러나온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후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386세대 대표주자인 우상호 의원(서대문갑·3선)이 우선 눈길을 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 의원은 동료의원들과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586 출신 동료로 서울시장을 노렸던 이인영 의원과의 합의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 때문에 당내 586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지지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한다. 합리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세대교체라는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서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파격공약을 앞세운 ‘정책통’ 민병두 의원(동대문을·3선)은 서울시를 바꾸는 거대 플랜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문민시대’(문재인 대통령·민주당 성공시대)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민병두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의 상상력에 서울을 12년간 맡기기에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숨 가쁘고 서울이 변화에 목말라 있다”고 말하는 등 박 시장을 집중 견제하고 있다.

박영선 의원(구로을·4선)은 ‘박영선, 서울을 걷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서울시내 고궁과 대학을 찾아가 ‘정치인 박영선’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면서 선거전에 시동을 걸었다. 박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야권 통합후보 자리를 두고 박원순 시장과 경선했으나 패했다. ‘비문(비문재인)’진영 대표 격인 박영선 의원에게 친문 주류들이 표를 줄지가 미지수다.

전현희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의 화려한 이력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전현희 의원은 ‘야당은 죽어도 안 된다’는 선거의 사지 강남구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야당의 깃발을 꽂아 파란을 일으켰다. 전현희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수세력의 온갖 방해공장에도 굴함이 없이 선거에 임했고, 결국 야당의 ‘사지’에서 당선됨으로써 전현희라는 존재를 부각시켰다.

원외의 정청래 전 의원도 최근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종편에 출연해 주가를 올린 정청래 전 의원은 얼마 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울시민과 서울시 당원이 원한다면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추미애 당대표 등이 서울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서울시장 인재영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인데, 홍정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영입제안 차원에서 만남을 가졌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과 경쟁해 낙선했던 나경원 의원(동작을·4선)이나 황교안 전 총리도 확실한 서울시장 후보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나경원 의원은 2017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총리는 전략공천을 확대해 사실상 공천권을 틀어쥐려는 홍준표 대표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카드라고 한다.

▲ 김용태 의원

현재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김용태 의원(양천을·3선)도 유력한 후보군에 넣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정책개발과 쇄신 이미지가 장점이다. 최근 자유한국당 2기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여당후보와 경쟁상대가 될 만한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자 자유한국당은 인기방송 프로그램이었던 ‘프로듀스 101’ 형식을 빌린 ‘서울시장 101’ 공천도 고려중이라고 한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공천 후보자 101명을 공개 경쟁시켜 서울시장 후보를 배출한다는 내용인데, 워낙 지원자가 없고 여당이 우위이다 보니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런 고육지책까지 나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도 지방선거 준비체제에 돌입했으나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보수색채가 강한 대구·경북(TK)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새해부터 지방 시도당을 돌며 인재영입에 나섰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유력후보들이 연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방선거 전략이 삐걱거리고 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후보를 낸다면 안철수 대표와 재선의 김성식 의원(서울 관악구갑)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통합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선거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특히, 여당에는 선수교체의 명분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통합논의로 시끄러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지방선거에 신경 쓸 여력조차 없는 것 같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선언으로 찬반 양측으로 쪼개진 국민의당은 내홍 수습에 정신이 없는 데다 바른정당 역시 통합에 반대하는 남경필 경기지사·김세연 의원 등 ‘간판급’인사가 이탈하며 ‘망연자실’한 상태다. 여기에 최고위원을 역임하던 박인숙 의원이 돌연 탈당하며 의석수가 기존 10석에서 9석으로 ‘한 자릿수’로 쪼그라들었다. 

6.13지방선거 특별취재팀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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